대전시립교향악단 "한국전쟁 희생자 기리기 위해 기획"
전쟁의 상처를 어루만지는 6월, 벤저민 브리튼의 대서사시 '전쟁레퀴엠'이 국내 초연된다.
함신익이 지휘하는 대전시립교향악단이 한국전쟁 희생자들을 기리는 뜻에서 기획한 연주회다. 24일 오후 7시 대전 문화예술의전당 아트홀, 6ㆍ25 당일인 25일 오후 7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두 차례 공연을 갖는다.
브리튼(1913-1976)은 영국을 대표하는 현대작곡가다. 세계 2차 대전으로 폐허가 된 영국 코번트리 대성당의 재건을 축하하기 위해 1961년 '전쟁레퀴엠'을 작곡, 이듬해인 1962년 초연했다.
'레퀴엠'은 죽은 자들의 영혼을 위로하는 진혼 미사곡을 말한다. '전쟁레퀴엠'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전쟁의 희생자들을 위로하고 반전(反戰)에 대한 신념을 표현하고자 쓰인 작품이다.
가사는 1918년 세계 1차 대전에 참전했다가 전사한 영국 시인 윌프레드 오웬의 반전시를 바탕으로 해 만들어졌다. 라틴어로 된 레퀴엠의 전례문에 오웬의 시를 중간 중간 삽입한 형식이다.
130여 명의 합창단과 100여 명의 오케스트라, 40여 명의 소년합창단, 세 명의 독창자(소프라노, 테너, 바리톤)가 출연하는 대규모 작품으로, 1962년 영국 초연 때는 브리튼의 절친한 친구인 테너 피터 피어스와 바리톤 디트리히 피셔 디스카우, 소프라노 헤터 하퍼가 독창자로 출연했다.
이번 연주회에는 대전시향과 대전시립합창단, 창원시립합창단, 서울레이디스싱어즈, 고양시립소년소녀합창단 등이 함께 출연하며, 소프라노 김영미, 테너 브라이언 더우넌, 바리톤 정록기가 독창자로 협연한다.
대전시향은 이번 연주회에서 '전쟁레퀴엠'과 함께 애런 제이 커니스의 2005년 작 '새롭게 그려진 하늘'도 아시아 초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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