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삼성이 ‘부드러운 승계(The soft succession)’ 과정에 접어들었다"면서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이 수개월 내로 회장직을 승계할 것"이라는 전망을 23일(현지시각) 내놨다.
이코노미스트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5일 오너 일가의 공식적 얼굴이라 할 수 있는 삼성생명공익재단ㆍ삼성문화재단 이사장에 선임되면서 수개월 내로 삼성전자의 리더십을 맡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 부회장이 28년전 이건희 회장 취임 때보다 더 큰 과제를 안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세계 최대 전자 메이커로 성장한 삼성의 '왕조승계 과정'에서 이 부회장이 사회공헌과 문화예술지원 목적의 재단 이사장으로서 오너 일가의 공식적 얼굴이 된 것은 그의 이미지를 더 부드럽고 사색적인(reflective) 리더로 만드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봤다. 따라서 기업 기업 승계에 대한 최종 단계로서 수개월 내로 기업을 승계할 것이다.
또 이 부회장에 대한 평가에 대해서도 ‘낮은 자세(low-key)’에 놀라지만, 때로는 ‘열정적’이고 ‘유쾌한 면모’도 발휘된다고 했으며. 특히 자식처럼 여기는 바이오의약 신사업 쪽에선 '통찰력'을 엿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삼성이 향후 사업과 관계된 일련의 큰 그림을 그리는데 이 부회장이 아무 말도 하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 이 부회장이 균형을 잡아야 할 세 가지 과제를 제시했다. 경쟁과 협력,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삼성의 한국적 뿌리와 글로벌한 미래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다. 이코노미스트는 특히 세번째 '삼성의 한국적 뿌리와 글로벌한 미래 사이 균형을 맞추는 것'이 가장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삼성이란 조직이 헌신과 충성도가 강점이긴 하더라도 다양한 배경의 삼성맨을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이에 대한 전략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러기위해서는 보다 조직이 보다 개방적으로 바뀔 필요가 있고, 창의적이고 자유로운 생각을 보다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