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故 노무현 전 대통령 6주기 추도식에서 노 전 대통령 아들인 건호 씨의 김무성 대표 비판 발언과 관련해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에서도 참았어야 했다는 아쉬움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추미애 최고위원은 “노무현 대통령님 추도식에서 고인 자제께서 묻을래야 묻어지지 않는 통한과 통곡의 추도사를 했다.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추 최고위원은 거듭 “이미 고인이신 전직 대통령을, 사자에 대한 명예훼손을 그것도 선거를 앞두고 여론을 호도하기 위해 국가중대사인 NLL을 대통령이 마치 포기한 것처럼 낭독하는 그런 치졸한 수법으로 연결했던 장본인이 추도식장에 나타남으로써, 고인 자제의 북받친 서러움이 터져 나온 상황을 이해할만 하다”고 거듭 공감을 표했다.
하지만, 추 최고위원은 “저는 노무현 대통령님의 퇴임 후 눈빛을 잊을 수가 없다. 모든 것을 다 내려놓으신 하심의 마음으로 국민통합을 염원한다는 눈빛이기 때문”이라며 “김대중 대통령께서도 살아생전에 통합의 과제를 주셨다. ‘내가 가진 것을 다 내주고 통합하라’는 말씀을 하셨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내가 가진 것 다 내주라는 것은 비단 기득권이나 자질구레한 몫뿐만이 아닐 것”이라며 “때로는 하고 싶은 말을 묻어두라는 것이고, 때로는 자존심도 참으라는 것이고, 자괴감도 나타내지 말라는 것들이 ‘내가 가진 것을 다 내주라’에 포함됐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추 최고위원은 “참을 인, 내 심장을 도려낼 때만 참을 수가 있다. 쉽지 않다. 아프다”며 “그런데 내 심장을 도려내는 그 아픔을 참지 않으면 국민이 통합자격증을 주지 않을 것 같다. 그래서 참아야 한다. 참고 또 참아서 국민통합의 염원이 이뤄지는 힘을 만들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용득 최고위원은 추 최고위원의 발언을 이어 받아 “노무현 대통령이나 김대중 대통령이 하신 말씀을 하고 그 뒷얘기를 안 하셨는데, 유족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하나 참으라는 말씀 아니셨나”라며 “그렇게 이해하고 추미애 최고위원 말씀에 전적으로 동감한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지난 25일 이종걸 원내대표도 건호 씨의 발언에 대해 “모든 말이 다 적절하고 필요한 말이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추도식에 온 손님에 대한 예의나 이런 것들은 종합적으로 (고려)되지 않은 것 같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 원내대표는 “다른 자리에서 말씀 드릴 수도 있는 것이었다”며 덧붙여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