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병관리본부는 국내 메르스 첫 감염자 A씨와 같은 병동에 입원했던 F(71,남)씨와 해당 병원 간호사인 H(28,여)씨에게 유전자 검사를 실시한 결과 메르스 감염 사실을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두 사람은 모두 첫 번째 메르스 감염자(1차 감염자)에게 감염된 2차 감염자로 알려졌으며 아직 2차 감염자에게 전파된 3차 감염 사례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F씨는 A씨와 같은 병동에 있기는 했지만 함께 병실을 쓰지 않은 사람 중 처음 발생한 감염자로 3차 감염자가 아니냐는 우려를 받고 있다.
이에 양병국 질병관리본부장은 28일 오전 언론 브리핑에서 “그동안 병동의 모든 의료진에 대해 자택격리를 했지만 환자는 1인실과 2인실이 대부분이어서 격리를 하지 않았다.”며 “첫 환자는 2인실에, 여섯 번째 환자는 1인실에 있었고, 거리상으로는 10m정도 떨어져 있었다. 각종 검사를 하는 과정의 동선을 조사하고 있다. 3차 감염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첫 번째 환자 A씨와 밀접 접촉한 메르스 의심 환자 1명이 지난 26일 중국으로 출국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메르스 확산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된 상태다.
이 남성은 세 번째 환자 C(76)씨의 아들이자 네 번째 환자 D(40대, 여)씨의 동생이다. 그는 아버지 C씨의 병문안을 왔다가 A씨와 C씨가 함께 입원한 병실에서 4시간가량 머물렀다. 그는 이후 19일 고열증세로 22일과 25일 두 차례에 걸쳐 응급실에서 진료를 받았다. 당시 그의 체온은 37.7도와 38.6도였다.
응급실 의료진은 그에게 중국출국을 취소할 것을 권유했지만 그는 26일 홍콩을 경유해 중국으로 출국했다. 의료진은 27일이 돼서야 이 사실을 보건당국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은 국제보건규칙(IHR)규정을 따라 태평양지역 사무소(WPRO)와 중국 보건당국에게 이를 알려 검사와 치료를 받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이 메르스 확산 방지와 방역 강화를 공언한 상황에서 계속되는 추가 감염자의 발생으로 관리체계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다. [시사 포커스 / 장영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