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성문제 다룬 창작극 '해빙'
노인 성문제 다룬 창작극 '해빙'
  • 강정아
  • 승인 2006.06.07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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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들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는 모습도 함께 표현
극단 노릇바치가 연극으로는 드물게 노인의 성 문제를 다룬 창작극 '해빙'을 선보인다. 노릇바치는 올초 실버타운에서 만난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은빛왈츠'를 선보인바 인어 노인을 소재로 한 작품은 이번이 두번째다. 백수건달을 아들로 둔 폐쇄적 성격의 집주인 '귀례'는 셋방살이를 하면서 약수터 영감에게 몸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는 '자실'을 못마땅하게 생각한다. 귀례는 자신을 형님으로 부르는 자실이 월세마저 제때 내지 못하자 40대 여성을 새로운 세입자를 들이기로 하지만 이 여성은 계약 잔금을 미루다가 발달장애가 있는 열일곱 된 아들만을 남겨둔채 사라진다. 그러던중 자실은 약수터 할아버지와 성관계를 가진 뒤 남편 없이 혼자 사는 귀례가 자위를 한다는 소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이를 우연히 들은 귀례는 충격을 받는다. 노릇바치 측은 "생활방식이 다른 할머니들의 삶을 통해 성 문제도 자연스럽게 드러내고 두 사람의 아픔이 치유되는 과정에서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표현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노릇바치 측은 "꼭 노인을 소재로 한 작품만을 만들려 한 건 아니다"면서 "하지만 노인의 이야기엔 얼굴의 깊은 주름 만큼이나 삶의 깊이가 들어있어 그만큼 표현할 수 있는 주제도 많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지홍이 대본을 썼고 이기호가 연출한다. 김여진 원을미 이훈재 양기원 한미선 나병일 등이 출연한다. 8-21일 대학로 알과핵 소극장. 1만5천-2만원. ☎02-6080-6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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