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살아있는 탄저균 이송사고 ‘오산기지’에 배달
美, 살아있는 탄저균 이송사고 ‘오산기지’에 배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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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연구소 실수…예방 조치 취해
▲ 살아있는 탄저균이 주한미군 오산기지에 배달됐다. ⓒJTBC뉴스 캡처

살아있는 탄저균이 우리나라에 위치한 주한미군 오산기지에 보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미 국방부 대빈인 스티브 워런은 유타 주의 군 연구소에서 살아있는 상태의 탄저균 표본이 부주의로 인해 캘리포니아, 메릴랜드 등 미국 내 9개주와 우리나라에 위치한 주한미군 오산기지 합동위협인식연구소(ITRP)로 배달됐다고 27일(미국 현지시간) 발표했다.

이어서 워런 대변인은 현재까지 일반인에 대한 위험 요인은 발생하지 않았고, 발송된 표본 또한 규정에 따라 파기했다고 알렸다. 하지만 정확한 배달시점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탄저균은 생물학무기에 쓰이는 병원균 중 하나로, 사람이나 동물의 체내에 침입하면 독소를 생성해 혈액 내의 면역 세포를 손상시켜 쇼크 유발,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게 한다.

또한 탄저병은 전염성도 매우 강해서 감염 발병 후 하루 안에 항생제를 복용하지 않을시 80% 이상이 사망할 정도로 인체에 치명적이다. 때문에 연구 목적으로 탄저균을 옮기더라도 살아있는 상태에서 옮기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 반드시 죽거나 비활성화 된 상태여야 한다.

이에 주한 미군 측은 관련 시설물을 차단하고 훈련에 참가했던 22명의 요원들이 감염 가능성이 있어 모든 요원들에게 항생제와 백신을 투여하는 등 적절한 예방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탄저균과 관련사고 발생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7월에도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소속 연구소에서 탄저균 취급 과정에서 안전 규정을 지키지 않아 연구자 60여명이 탄저균 노출 위험에 처하기도 했다.

한편 워런 대변인은 일반인 감염에 대한 우려에 “현재 어느 누구도 감염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시사 포커스 / 장영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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