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독일 월드컵 '성매매' 대책 지켜보겠다"
美,"독일 월드컵 '성매매' 대책 지켜보겠다"
  • 박후정
  • 승인 2006.06.07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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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신매매 근절은 우리 시대의 위대한 도덕적 소명입니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은 5일 연례 인신매매 보고서를 발표,부녀자와 아동 등 매년 80만명이 인신매매 때문에 잔혹한 삶을 영위하고 있다면서 '야비한'(sordid) 인신매매 근절이 시대의 소명이라는 말을 세차례나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세계의 인신매매 근절 노력에 4억 달러를 투입하는 등 조지 부시 대통령의 리더십 아래 이러한 노력을 선도해 왔다고 자찬하면서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인간의 존엄성을 보호하는 것은 모든 나라에게 똑같은 소명이며, 미국은 우방이든 적국이든 인신매매 근절 조치를 취하도록 압력을 넣어왔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보고서는 월드컵을 앞두고 한탕을 노린 인신매매 조직들이 주로 동유럽 출신 성매매 여성 수천명을 대거 독일로 잠입시키고 있다며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들이 제기된 시점에 나온 것이어서 관심을 끌었다. 브리핑에 배석한 존 밀러 국무장관 수석 보좌관은 월드컵 성매매가 스웨덴의 장관,프랑스 축구 감독, 아일랜드 여성 단체 등이 이미 문제를 제기했듯이 유럽에서 '큰 이슈'가 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모든 연구와 증거들로 볼 때 여성들이 성매매 목적으로 대거 잠입할 때는 흔히 인신매매가 일어나게 돼 있다"면서 "매춘과 여성들의 인신매매 사이에는 연계 고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따라 주미 독일 대사에게 서신을 통해 월드컵 성매매에 대해 우려를 전달했으며,독일 주재 미국 대사관을 통해서도 똑같은 의사를 전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독일 정부가 인신 매매를 막기 위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이제 무슨 일이 일어날 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국무부의 2006년 인신 매매 보고서는 독일 정부가 인신매매 근절 노력을 펼치고 있는 점을 높은 평가하면서도 독일은 "성매매 여성자들과 다른 착취 희생자들의 발원지및 중간 경유지이자 종착지"라고 지적했다. 공화당의 크리스토퍼 스미스 하원의원은 AP와의 인터뷰에서 독일에 매춘을 불법화할 것을 요구하면서, 독일 정부는 매음굴의 신설을 돕고 있는 만큼 '엄청난' 인신매매 위반 국가로 재분류돼야 한다고 까지 주장했다. 한편 이에 대해 독일 정부는 매춘 합법화 정책을 옹호하면서도, 자신들은 인신 매매를 허용한 적이 없고 인신매매 소탕을 위해 집중적인 노력을 펴왔다고 반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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