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증권은 실적악화를 이유로 지난해 400여명에 대한 희망퇴직을 단행했지만, 실제 접대비와 광고 선전비는 전년도 보다 대폭 늘어난 수준에서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기업 자금의 용처가 균형 있게 편성되지 않았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대증권은 지난해 접대비 명목으로 74억1000만원을 사용했다. 2013년도 53억1100만원을 썼던 것에 비해 28% 높게 책정된 수준이다.
광고 선전비 역시 지난해 349억원을 썼는데 이는 전년도 287억원에 비해 17% 많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현대증권의 광고선전비는 3년 연속 1위를 차지하게 됐다. 또한 현대증권은 올해 1분기에는 광고선전비로 84억원을 써 업계 최고 수준을 찍었다. 이는 지난해 통합증권사로 출범하며 광고선전비 명목으로 59억원을 쓴 NH투자증권 보다 25억원 많은 액수다.
앞서 지난해 6월11일 현대증권은 비상경영 체제를 선포하고 비용절감 등을 위한 방법을 모색했고 그 방법의 일환으로 전 직원 대상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하지만 신청인원이 261여명에 불과해 같은 해 8월25일 현대증권은 200여명을 추가로 축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18개 영업점 통폐합을 진행하는 등 현대증권은 비용절감을 위한 노력을 계속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현대증권이 희망퇴직을 실시할 정도로 자금사정이 어려워 졌음에도 접대비와 선전비 명목 비용으로 업계 상위권 수준의 액수를 책정한 것은 이해가 안된다는 해석이 많다.[시사포커스 / 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