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전력공사를 비롯한 국내 30대 공기업의 재무건전성이 박근혜 정부 들어 오히려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박근혜 정부 출범 직전인 2012년 말부터 지난해 말까지 2년간 국내 30대 시장형과 준시장형 공기업의 재무건전성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부채비율이 194.3%로 2012년보다 5%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비율은 부채총액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이다. 지난해 국내 30대 그룹 부채비율이 79.9%인 것을 감안하면 공기업 부채비율이 2.4배나 높게 나타난 것이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한국철도공사는 부채비율이 410.9%로 가장 높았다. 이어 한국토지주택공사 408.7%, 한국가스공사 381%, 한국석유공사 221.3%, 한국광물자원공사 219.5% 순으로 200%를 넘었다. 한국전력공사는 198.6%, 한국지역난방공사는 190.3%로 200%에 가깝다.
또 한국서부발전(156.2%), 한국남부발전(151.1%), 한국중부발전(138.5%), 한국동서발전(136.1%), 한국수력원자력(128.7%), 한국남동발전(127.7%),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113.1%),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113%), 한국수자원공사(112.4%) 등 절반이 넘는 16곳의 부채비율이 100%를 넘었다.
특히 지난 2년간 부채비율이 상승한 공기업도 절반에 가까운 14곳에 달했다. 가장 큰 폭을 보인 곳은 역시 한국철도공사로 244.2%에서 410.9%로 166.7%포인트나 올랐다. 또 한국서부발전(74.9%p), 한국남부발전(61.9%p), 한국동서발전(59.7%p), 한국석유공사(53.8p), 한국광물자원공사(49.4%p), 한국중부발전(42%p), 한국남동발전(29.7%p), 한국전력공사(12.4%p) 등이 모두 두 자릿수 이상 상승했다. 울산항만공사(9.3%p), 한국수력원자력(7.7%p), 인천항만공사(6.6%p), 부산항만공사(3.8%p), 대한석탄공사(0,2%p) 등도 부채 부담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차이가 있지만, 부채비율은 통상 제조업을 기준으로 100% 이하를 안정적이라고 본다.그러나 대부분의 공기업들이 100%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30대 공기업의 차입금의존도 역시 45.5%로 2년 새 1.3%포인트 상승했다. 차입금의존도는 총자산에서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율을 나타내는 재무건전성 지표로, 30% 미만일 때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받게 된다. 그러나 15.5%포인트나 높게 나타난 것이다.
차입금의존도가 200%가 넘는 곳은 대한석탄공사(208.4%)로 가장 높았고, 이어 한국가스공사(65.5%), 한국광물자원공사(63.9%), 한국철도공사(58.9%), 한국토지주택공사(57.5%)도 50%를 넘었다.
다음으로 한국남부발전(48.5%), 한국서부발전(47.3%), 한국수자원공사(46.4%), 한국동서발전(46.1%), 한국지역난방공사(45.3%), 한국도로공사(45.2%), 한국석유공사(44.7%), 한국남동발전(44%), 한국중부발전(43.8%),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40.4%), 한국전력공사(38.8%) 순으로 차입금의존도가 높았다.
30대 공기업 가운데 차입금의존도가 오른 곳도 15곳이나 됐다. 특히 한국남부발전(20.1%p), 한국동서발전(19.1%p), 한국서부발전(16.5%p), 한국중부발전(11.2%) 등이 대표적이다.
한편 박근혜 정부는 출범 1년이 지난 지난해 2월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발표하면서 ‘9대 핵심 추진 과제’ 중 첫 번째로 공공부문 개혁을 내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