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공포에 유통업계 소비위축 ‘비상’
메르스 공포에 유통업계 소비위축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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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관광객 10% 줄면 1조5000억원 위축효과 발생 전망
▲ 국내에서 메르스로 사망한 사례가 처음으로 나오자 유통업계가 소비 위축을 우려하고 있다. 사진 / 홍금표 기자

국내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사망한 첫 사례가 나오자 유통업계가 잔뜩 긴장하고 있다.

‘메르스 공포’가 확산되면서 사람들이 밀집되는 공간인 대형마트와 백화점에서 고객 이탈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게다가 중국인 관광객(요우커)들의 한국 여행 취소 또한 유통업계 매출이 눈에 띄게 줄고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 백화점‧마트 등 불특정 다수 집결지 ‘기피’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메르스 확산이 본격화된 지난달 29일~31일 매출 신장률이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달 기존 점 매출신장률 6%와 비교해서도 크게 떨어진 수준이다.

이와 관련해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메르스 감염자 확산 전후 방문 고객수가 얼마만큼 달라졌는지 확인할 수 없다”면서도 “지난 주말 매출신장률이 급격하게 떨어진 것은 맞다. 상황이 심각해질 경우를 대비해 대책마련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세계 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이들 백화점은 메르스 확산 경과를 살피면서 대비책을 마련한다는 입장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식품위생 점검을 대폭 강화하고 고객용 카트 소독 등을 추가하는 등 자체적인 위생확보 대책을 시행 중이다”라며 “상황에 따라 추가적인 대응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자체 매뉴얼을 토대로 공공시설과 직원들에 대한 위생점검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들도 메르스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는 것을 방어하기 위해 매장 직원들의 개인위생 관리수준을 엄격하게 관리하기고 있다. 예컨대 소분실 근무자 및 시식행사 진행사원의 타액이 고객에게 튀지 않도록 하기 위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 하고 있다.

▲ 2일 하나투어에 따르면 실제 오는 4~11일 패키지여행 상품을 통해 국내에 입국할 예정이던 중국인 300여명이 예약을 취소했다. 사진 / 홍금표 기자

◆ 요우커, 한국관광 대거 취소

한편, 국내에서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한국인이 홍콩을 거쳐 중국 여행을 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중화권에서도 메르스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한국 자체에 대한 인식이 나빠졌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어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하나투어에 따르면 실제 이달 4~11일 패키지여행 상품을 통해 국내에 입국할 예정이던 중국인 300여명이 예약을 취소했다. 또한 문화체육관광부 통계 결과 대만에서 6~7월 한국여행을 계획했던 관광객 1295명이 예약을 취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유행 당시 외국인 관광객이 10% 이상 줄어들어 국내 유통업체들이 타격을 받기도 했다. 지난 1일 삼성증권은 만약 중국 관광객이 10% 감소할 경우 1조5000억원에 달하는 국내 소비 위축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우려했다.[시사포커스 / 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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