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콧물, 가래를 진단 키트에 묻히는 것으로 비교적 쉽게 메르스 감염 여부를 판단할 수 있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동물용 메르스 진단 키트’가 의료기기 제조업 허가만 받으면 곧바로 인체에도 적용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3일 관계당국 등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미래창조과학부 산하기관인 바이오나노헬스가드연구단과 인체에 적용 가능한 메르스 진단 키트를 상용화 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관계 당국 관계자는 “동물용으로 만들어 수출하는 메르스 진단 키트의 경우 효과가 나타났다”며 “인체에도 적용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메르스 감염이 의심되는 동물의 분비물을 채취해 진단 키트에 묻혀 메르스 감염 여부를 확인하듯 사람의 혈액, 콧물, 가래 등을 진단 키트에 묻혀 메르스 감염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현재 메르스 확진을 위해서는 유전자 검사까지 필요한 것을 감안할 때 획기적으로 보일 수 있는 검사 방법인 것이다.
다만 “현재 동물용인 진단 키트를 인체에 적용하려면 기업이 보건복지부, 식약처장 등으로부터 의료기기 제조업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인체에 적용 가능한 메르스 진단 키트의 상용화는 보건복지부 등 관계 당국의 상용화 의지에 달려있는 셈이다. 추가 감염자 확산을 막고 국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도 신속한 결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과학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메르스 진단 키트를 인체에 적용하는 것은 물론 감염자 치료와 추가 감염 확산 방지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사포커스 / 박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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