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확산 ‘공포에 휩싸인 대한민국’
메르스 확산 ‘공포에 휩싸인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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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정부의 허술한 방역체계 보완과 국민의 공동체 의식 중요
▲ 국내 메르스 확진자가 64명으로 불어난 가운데 도심에는 인적이 확연히 줄어들었고, 서울 곳곳의 편의점에서는 마스크가 동이 나는 사태가 벌어졌다. ⓒ뉴시스

7일 현재 국내 메르스 확진자가 64명으로 불어난 가운데 대한민국이 공포에 휩싸였다.

중앙 정부 및 지자체 행사를 줄줄이 취소하는 긴급 상황에 이어 주말 내내 전국의 놀이공원과 유원지는 한산했고, 등산객의 인파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서울 곳곳의 편의점에는 마스크가 동이 났으며, 주말마다 교통체증으로 몸살을 앓던 서울 강남과 올림픽대로도 시원스레 뚫렸다.

현충일인 지난 6일 대전 현충원을 찾은 참배객의 수도 확연히 줄었다. 대전현충원에 따르면 이날 지난해에 비해 3만여 명이 줄어들어 5만 3천여 명이 현충원을 방문했다.

이뿐이 아니다. 전국 초·중·고등학교의 휴업에 이어 강남 일대의 여러 학원도 휴원에 들어갔고, 유치원들도 문을 닫고 있다. 그 결과 직장 출근이 불가피한 맞벌이 부부들의 고심도 커지고 있다.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유치원 336곳 중 지난주 11곳이 메르스 예방 차원에서 휴업에 들어갔다. 같은 기간 도내 어린이집 1232곳 중 1곳도 유원했다.

국내 첫 메르스 환자 발생 이후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메르스 확산사태에 대해 국민들은 정부의 허술한 방역체계를 거듭 비판을 하고 있다.

때문에 학교 및 기타 시설을 휴업하라는 공식적인 정부 방침이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여러 단체들은 자진해서 단체 활동을 피하는 추세다.

경제 측면에서도 메르스로 인한 피해규모가 늘어나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의 감소, 백화점 매출 감소 관광업계, 유통업계, 패션업계 등의 피해도 본격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6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1일부터 4일까지 한국 관광을 예정했던 외국인 관광객 중 일정을 취소한 인원이 2만 6백 명에 달한다. 이 수치는 점점 증가할 것으로 파악된다.

전국적으로 혼란한 상황에 놓인 국민들에게 전문가들은 정부의 허술한 방역체계를 보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각종 유언비어에 현혹되지 않는 국민들의 공동체 의식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당 대표를 지낸 5선 중진 새정치민주연합 정세균 의원은 SNS를 통해 “메르스가 대한민국을 흔들고 있다. 시민의식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내 생각만 할 것이 아니라 남 생각도 해야 한다”며 공동체 의식을 강조했다. [시사 포커스 / 장영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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