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현대차 마이너스 펀드…핵심은 ‘현대차 급락’
삼성, 현대차 마이너스 펀드…핵심은 ‘현대차 급락’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판매부진의 직접적인 타격이 예상되는 현대차는 12%, 기아차는 6.7%씩 하락, 그룹의 핵심 계열사 현대모비스도 8.9%나 떨어져
▲ 국내 1, 2위 그룹 삼성과 현대차를 테마로 한 펀드의 지난주 수익률이 모두 마이너스인 것으로 드러났다. ⓒ뉴시스

국내 1, 2위 그룹 삼성과 현대차를 테마로 한 펀드의 지난주 수익률이 모두 마이너스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이 최근 엔저(低)로 인한 해외 판매실적 부진 우려로 인해 시가총액이 크게 줄어든 결과로 보인다. 주가하락이 곧 마이너스 펀드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7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1주일간(5월29일~6월4일) 수익률은 삼성그룹주 펀드 -2.69%, 현대차그룹주 펀드 -4.04%다.

이는 운용순자산이 100억원 이상 주식형 펀드를 대상으로 집계한 결과다.

두 펀드의 마이너스 수익률의 핵심은 ‘현대차의 폭락’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두 펀드 모두 포트폴리오에 공통적으로 삼성전자 및 현대차 계열사가 비중 상위 10위권에 포진해 있다.

두 그룹주 펀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주가는 그간 하락세를 이어오다 이 기간 130만7000원에서 133만7000원으로 2.3% 소폭 상승했다.

반면 지속되는 엔저 현상과 최근 메르스 사태로 인한 국내외 판매 부진이 예상되는 현대차, 기아차를 포함한 현대차그룹의 핵심 계열사 주가는 폭락했다.

이 기간 판매부진의 직접적인 타격이 예상되는 현대차는 12%, 기아차는 6.7%씩 하락했다. 그룹의 핵심 계열사 현대모비스도 8.9%나 떨어졌다.

이는 마이너스 수익률이 삼성전자의 증가폭에 비해 현대차 계열사들의 하락폭이 훨씬 컸던 탓으로 보인다.

한편 삼성그룹주 펀드의 손실폭이 현대차에 비해 작았던 데는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의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반대 소식이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엘리엇은 두 회사 합병 반대를 위한 경영권 참여 목적으로 지난 2일과 3일 양일에 걸쳐 삼성물산 지분 7.12%(1112만5927주)를 매입한 바 있다.

‘삼성물산 가치 제고’를 명분으로 내세운 엘리엇의 행보가 삼성물산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것이다.

특히 합병 발표 당일인 26일 이후 27일을 기점으로 하락세를 보이던 삼성물산 주가는 엘리엇의 지분 매입 소식이 전해진 4일에만 10.3%가 급증하는 현상을 보였다.

삼성그룹주 포트폴리오 중 현대차, 기아차 등 현대차그룹주가 부진한 성적을 냈지만, 이보다 비중이 높은 삼성물산 주가의 큰 폭 상승이 손실을 다소 만회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시사포커스 / 박하늘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