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임금 인상분 20% '협력사 처우 개선'
SK하이닉스, 임금 인상분 20% '협력사 처우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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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사 직원만 4000여명, 1인당 년간 약 150만원 혜택 기대
▲ SK하이닉스가 국내 최초로 임직원 임금인상분 일부를 협력업체 처우개선에 쓰는 방안을 노사가 협의해 시행할 예정이다.이 금액은 현재 약 60억원으로 예상되며 협력업체 4000명여명이 연간 150만원가량 임금상승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이미지=SK하이닉스 홈페이지

SK하이닉스가 임금 인상분을 협력사와 공유하는 상생협력 모델을 국내 최초로 도입한다.

8일 SK하이닉스는 올해 임금협상을 타결하면서 임금 인상분 20%를 협력사 직원 처우 및 안전ㆍ보건환경 개선에 지원하는 ‘상생협력 임금공유 프로그램’을 시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 7일 협력사와의 상생협력 임금공유, 노사협력 임금체계 개편위원회 설치, 하이닉스와 지역경제 상생을 도모하는 ‘도시-농촌 상생협력 프로그램’ 등의 3대 상생 방안을 주내용으로 하는 임금협상 타결방안을 발표했었다.

이날 협약에 따르면 SK하이닉스 노사는 임금협상에서 합의한 임금인상 재원 3.1% 중 10%인 0.3%를 내놓고, 이와 같은 규모인 0.3%를 회사가 매칭그랜트로 추가로 내놔 총 0.6% 만큼의 비용을 협력사 직원들에게 제공하게 된다. 따라서 실제 SK하이닉스 직원들의 임금인상률은 2.8%가 된다.

여기서 마련된 재원은 이천과 청주 사업장에 근무하고 있는 약 4000여명의 협력사 직원들의 임금인상, 복리후생 등 처우개선 및 안전·보건 환경 개선에 대한 투자로 사용되게 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임직원들에게 연간 급여로 약 1조6000억원을 지급했었다. 올해 노사가 합의한 임금인상률이 3.1%임을 감안하면 약 60여억원 이상이 협력사 직원들에게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1인당 급여로 환산하면 년 150만원이 올라가는 효과가 나타난다는 분석이다.

한편 재원의 구체적 사용 방식은 조만간 노사가 협의체를 꾸려 확정할 방침이다.그동안 대기업이 성과를 협력사와 공유하는 ‘성과공유제’는 있었지만 노사가 함께 임금 인상분 일부를 협력업체 노동자에게 지원하는 제도는 SK하이닉스가 처음이다. 특히 이런 방안을 마련할 수 있는 곳은 원청과 협력업체를 수십개 거느린 대기업 밖에 없다. 때문에 향후 다른 대기업들이 SK하이닉스의 사례를 이어갈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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