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와대는 8일 오는 14일로 예정된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과 관련해 “일정 변경과 관련해서 따로 발표할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산으로 인한 박 대통령의 방미 취소 및 일정 변경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청와대는 메르스 대응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밝히면서도 박 대통령의 미국 순방까지 연기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양국 외교 당국 간에 오랜 논의를 거쳐 결정한 정상회담인 만큼 만약 갑자기 일정을 취소한다면 대외적으로 파장이 일 것이라는 부담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박 대통령이 자리를 비우는 것을 두고 여론은 더욱 싸늘해질 전망이다.
올해 초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등 정상들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정상외교를 추진한 데 이어 정부도 복잡해지고 있는 동북아 정세 등을 고려해 박 대통령의 방미를 추진했다.
민 대변인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관련 병원 명단이 공개된 것을 두고 뒷북 대응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아쉽지만 사태 해결을 위해 역량을 모아야 할 때”라면서 “박 대통령은 지난 3일 민관합동 긴급점검회의를 통해 메르스와 관련된 정보를 가급적 모두 공개해 국민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하라는 취지의 지시를 한 바 있다. 어제 발표도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 지시에서 명단 공개까지 시간이 꽤 소요된 것에 대해 “(병원 명단을) 발표해야 한다는 대통령 말씀이 있었고 준비사항이 있었을 것”이라며 “발표를 예상해서 준비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보면 된다”고 답했다.
이어 첫 메르스 확진자가 나오고 18일이 지나서야 명단 공개가 이뤄졌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무슨 사건이든지 돌이켜보면 아쉬운 점이 많다”면서도 “지금 정책이라든가 우리의 주안점은 이 사태를 어떻게 빨리 해결하느냐에 역량을 모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부터 시작된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해서는 “지난달 20일 후보자를 발표할 때 청문회가 신상털기식이 아니라 업무수행능력 검증에 방점이 찍히기를 바란다고 했는데 조속히 임명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시사포커스 / 김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