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반 이상이 대기업 납품단가에 대해 적정하지 않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는 8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중소제조업체 3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중소제조업 납품단가 반영 실태'조사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최근 2년 동안 중소제조업체가 체감하는 제조원가는 6.2% 상승한 반면, 납품단가는 오히려 1.4% 하락해 중소제조업체의 원가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2013년을 기준으로 노무비는 7.4%포인트(107.4), 경비는 6.5%포인트(106.5), 재료비는 3.6%포인트(103.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전체 제조원가가 올해 6.2%포인트 오른 106.2로 상승했으나, 납품단가는 지난해 99.2, 올해 98.6으로 2년 연속 하락하고 있는 추세다. 곧 제조원가와 납품가 차이가 8%포인트 이상 차이가 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납품단가 적정성은 61.7%가 '적정하지 않다'고 응답해 납품단가에 불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적정단가가 되기 위해서는 납품단가가 평균 17.2% 인상돼야 한다고 응답했다. 또 조사에 참여한 업체 중 51.3%는 납품단가 인상을 요청한 경험이 있었지만, 48.7%는 인상을 요청한 경험이 없었다.
인상을 요청하지 않은 업체는 '거래단절 우려'(26.0%) 또는 '인상 요청이 수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24.7%)을 이유로 인상 요청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인상을 요청한 업체도 '인상 요청에도 합의도출에 실패'(16.9%)했거나 '원사업자로부터 조정을 거부'(11.0%) 당했다고 답했다.
중소제조업체들이 원사업자와의 거래시 바라는 점으로 '일정기간 일감(납품물량) 보장'(37.0%), '납품단가 제값받기'(31.3%), '납품대금의 신속한 현금결제'(19.0%) 등으로 나타났다. 정부에 바라는 점으로는 '주기적 납품단가 반영 실태조사'(25.3%), '납품단가 후려치기에 대한 처벌 강화'(25.0%), '납품단가 연동제 도입'(21.7%) 등의 순으로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