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이런 ‘한여름 밤의 꿈’은 없었다!
지금까지 이런 ‘한여름 밤의 꿈’은 없었다!
  • 남지연
  • 승인 2006.06.09 09: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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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해석되는 세익스피어의 꿈속 세상으로
세익스피어의 ‘한여름 밤의 꿈’ (A Midsummer Night's Dream)은 세익스피어의 많은 작품 중에서도 그가 가장 행복한 상황 속에서 창작한 낭만적 시기의 작품으로 손꼽힌다. 세 부류의 집단이 하나로 조화되고 요정들의 도입으로 꿈같은 요소는 더욱 짙어지고 두 쌍의 연인들의 얽힌 사랑은 이성적, 감성적 그리고 낭만적인 사랑으로 나타나 결국, 슬픔 대신 결혼이란 기쁨을 안겨다 주는 각기 다른 색깔의 사랑이야기가 펼쳐진다. 세익스피어의 주옥같은 대사는 시대를 넘어 보편성을 획득하고 있지만 동양과 서양, 많은 단체의 공연, 시대 차이 등은 작품에 대해서 새로운 해석을 요구한다. 모든 단체들이 비슷하게 공연을 올린다면 무슨 의미가 있는가? 우리의 정서에 맞게 색깔을 입히고 우리 관객이 좋아할 수 있도록 흥겨운 형식으로 옷을 입힌다. ♥ 인물, 시대, 대사 모든 것 우리 정서로… 요정 대신 귀신이 놀고, 어색한 서양식 대사법 대신에 구수한 사투리가 농담을 건 낸다. 음악이 있고 노래가 있다. 꿈같은 사랑을 노래하기에 아름다운 언어로 가득하다. 원작에서 파크는 오베론 왕의 심복으로 등장하며 해설자 역할을 하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상관에게 미움을 받고 벌을 받아 달팽이로 둔갑하게 되고 해설자의 역할에 더 비중을 둔다. 그리고 내용 중 꿈을 꾸는 인물들을 제외하면 하나같이 요정, 정령 따위들인데 이것은 모두 우리네 정서에서는 귀신이요, 도깨비다. 이런 꿈을 악몽이 라고 하는 게 아닌가? 그러니 이 작품은 ‘한 여름 밤의 꿈’ 이긴 하지만 더 정확히 말하면 ‘한 여름 밤의 악몽’이다. 2006년 6월 20일~28일 총 9일간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막을 올릴 ‘한 여름 밤의 악몽’, 더운 여름날 귀신들은 과연 무엇을 하는지, 현실과 악몽의 차이가 무엇인지를 느낄 수 있는 웃음이 가득한 사랑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로 관객들과 함께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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