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의 60만원 선이 무너진 대표적인 이유는 부진한 실적에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4분기와 올 1분기 실적이 모두 시장 컨센서스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4분기 네이버의 영업이익은 1961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10.4% 하회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1919억5600만원을 기록하면서 컨센서스에 부합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내놓은 네이버의 올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035억원이다.
정용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주가 하락 원인은 메신저 라인 월간 활동 이용자(MAU)가 2014년 1분기 1억6000만명을 기록한 이후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고 MAU당 매출도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네이버의 추가 하락 추이가 과도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라인의 성장세가 주춤하며 주가에 직격탄을 맞긴 했지만, 여력 자체는 여전히 충분하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네이버는 최근 일본에서 라인페이(결제), 라인와우(배달), 라인택시(콜택시)등을 잇따라 선보이며 생활밀착형 인프라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섰고, 지난 1분기 말 월간 활동 이용자(MAU) 수가 전분기 대비 8.1% 중가한 2억500만명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이성빈 교보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경우 라인은 앞으로 다양한 수익모델을 도입할 예정이고 간편결제 서비스 중심으로 핀테크 시장에 진출하며 모멘텀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주가는 올해 예상 실적 기준 PER 29배 수준으로 글로벌 동종업체 대비 저평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이성빈 연구원은 “네이버는 글로벌 업체 대비 저가 메리트가 있는 상황에서 오는 2분기 이후에는 주가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정용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경우 최근 2개 분기 연속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고 엔화 약세가 이어지고 있어 올해 2분기 실적에 대한 의구심도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 신규사업이나 광고, 게임 등 주요 사업에서 수익성 개선 신호가 나타나는 시점에 주가 반등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최근 급락은 네이버의 밸류에이션을 감안했을 때 다소 과도한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시사포커스 / 성수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