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부는 8일 공시를 통해 동부팜한농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H&Q Korea'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동부와 H&Q는 이달안에 재무적 투자자들과 세부 사항을 조율해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동부팜한농 지분 100% 매각에 대한 본계약 체결 협상에 들어가게 된다. 만약 이날 내로 본계약 체결이 불발될 경우 공개 매각 방식으로 전환된다. 하지만 재게에서는 공개 매각으로 전환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
동부팜한농 관계자는 “H&Q는 단기차익을 노리는 펀드가 아니라 회사를 장기간 보유하며 회사 가치를 끌어올려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동부팜한농은 국내 종자·작물보호제 부문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로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매출 6214억, 영업이익 335억원을 기록한 알짜회사다. 그러나 동부그룹의 자금 사정 때문에 매물로 나왔다. 동부팜한농은 2013년 9월 발행한 350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한 지 3년이 되는 내년 9월에는 갚아야 한다. 이를 갚기 위해서는 돈을 다시 빌리거나 기업공개(IPO)를 해야 하지만 두 가지 모두 여의치 않았다. 지난해 산업은행이 동부인천스틸과 동부발전당진을 하나로 묶어 파는 패키지딜이 실패하면서 신용등급이 BBB+에서 투기등급인 BB+까지 떨어졌고, IPO의 경우 실적 악화와 재무 부담이 심해져 불가능했던 것.
동부팜한농의 재무적투자자는 하나대투증권, 스틱인베스트먼트, 원익투자파트너스, 큐캐피탈파트너스 등으로 동부팜한농 지분 50.1%를 보유하고 있다. 동부그룹 측이 나머지 49.9%를 소유하고 있다. 동부팜한농 재무적투자자들은 동부그룹이 유동성 위기에 빠지면서 경영권을 되찾고 계열 분리 후 매각을 추진해 왔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달 29일 계열 분리를 승인한 바 있다.
동부팜한농 측은 “지분 매각은 재무적 투자자 등과 협의해 진행할 계획이며, 이와 관련해 구체적인 사항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6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설명했다.
동부 관계자는 “동부팜한농 매각이 완료되면 동부그룹 비금융분야 구조조정은 사실상 종결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