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오쇼핑, 빚 의존도 1위…재무건전성 ‘흔들’
CJ오쇼핑, 빚 의존도 1위…재무건전성 ‘흔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차입금 1조1939억원 전년比 2.27%↑
▲ CJ오쇼핑이 5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린 15개 유통업체 중 차입금 의존도가 가장 높은 곳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CJ오쇼핑의 차입금은 총 1조1939억원으로 전년도(1조1674억원) 대비 2.27% 올랐다. 사진 / 홍금표 기자

CJ오쇼핑이 5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린 15개 유통업체 중 빚 의존도가 가장 높은 곳으로 꼽혔다.

경영성과평가 사이트 <CEO 스코어>가 9일 조사한 바에 따르면 15개 유통업체 중 CJ오쇼핑은 차입금 의존도가 가장 높은 곳으로 꼽혔다. 지난해 CJ오쇼핑의 차입금은 총 1조1939억원으로 전년도(1조1674억원) 대비 2.27% 올랐다.

차입금 의존도는 지난해 37.9%로 전년도에 비해 0.6%p 줄었지만, 여전히 500대 기업 내 유통업체 15곳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차입금 의존도란 기업 재무구조의 건전성과 수익성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는 것으로, 보통 30% 미만일 경우 재무건전성이 안정됐다고 평가한다. 즉, 차입금을 기준으로 볼 때 CJ오쇼핑의 재무건전성은 안정적인 상태라고 보기 어렵다는 뜻이다.

◆ SO계열사에 ‘일감몰아주기’ 증가 추세

또 최근 공정위가 칼을 배들고 나선 ‘일감몰아주기’ 부분 규제에서도 CJ오쇼핑은 자유롭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계열사를 가지고 있는 CJ오쇼핑의 경우 다른 홈쇼핑 엄체에 비해 송출수수료 부담이 적다. 다만, 내부거래비율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어 공정위의 일감몰아주기 제재를 받게 될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CJ오쇼핑이 지난해 SO 계열사인 CJ헬로비전과 내부거래 한 금액은 214억원으로 전년도 대비 16.9%(31억원)가 증가한 수준이었다.

CJ오쇼핑은 CJ헬로비전의 지분 53.9%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CJ헬로비전이 타사 홈쇼핑과 CJ오쇼핑을 두고 가격적인 부분에서 차별을 두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황금채널 점유 부분에서 특혜를 줬을 가능성은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시선이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2월14일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을 시행해 1년의 유예기간을 거쳐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적용하기 시작했다. 법률에 따르면 자산 규모가 5조원이 넘는 대기업 오너 일가가 상장 계열사 30%, 비상장 계열사 20% 이상의 지분을 가지고 있고 만약 그 기업에서 매출의 12% 이상 또는 200억원 이상의 내부거래를 하면 공정위 제제를 받게 된다.

이에 대부분의 대기업들이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피하기 위해 내부거래액을 줄이거나 오너일가의 지분을 축소하고 있는 추세다.

◆ 1Q실적 부진…영업이익‧매출‧당기순이익 모두 ↓

이날 금융감독원이 전자공시한 CJ오쇼핑의 분기보고서를 살펴본 결과, CJ오쇼핑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4.2% 줄어든 631억인 것으로 확인됐다. 매출액은 5970억원으로 10.9%가 줄었고, 당기순이익 역시 339억원으로 19.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CJ오쇼핑은 “TV홈쇼핑 고객을 대상으로 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마케팅 비용이 증가했고, 정보기술(IT) 부문 투자로 인한 감가상각비가 늘어나 영업이익이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CJ오쇼핑 경영지원담당 허 훈 상무는 “2분기에는 e커머스 플랫폼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외형을 키워, 단독판매 상품의 포트폴리오를 개선해 수익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시사포커스 / 진민경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