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닥이 과열 상태인지, 아닌지를 두고 증권가 견해가 부딪히고 있다.
5일 최동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닥 주간 RSI(상대강도지수)는 2007년 이후 처음으로 80을 상회한 이후 하락 반전했는데 2001년 이후 주간 RSI가 80을 상회한 2005년 초, 2005년 말, 2007년 중순 모두 RSI가 80을 하향 돌파한 이후 고점 대비 20% 수준의 가격 조정이 확인된다”며 “단기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그는 “수급 측면에서도 코스닥시장 신용잔고가 사상 최대치가 늘어 잔고의 매물화가 나타날 수 있고 가격제한폭 확대 또한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최 연구원은 “지수가 상승하는 구간에서는 신용잔고가 지속적으로 늘었지만 지수가 떨어지는 구간에서는 신용잔고가 감소한다”며 “올해 초 2조5000억원이던 신용잔고가 현재 3조8000억원까지 늘었다”고 말했다. 빚을 내 투자하는 신용잔고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점에도 주목한 것이다.
또한 “실제 4, 5월의 조정이 금리 상승과 맞물려있었다”며 “높아진 밸류에이션 부담 속에 할인율이 오르면서 코스닥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봤다.
최 연구원의 주장은 “코스닥을 팔아라”라는 보고서 제목에서도 잘 나타난다.
NH투자증권도 “6월 들어서자마자 메르스 공포로 시장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하고, 15일부터 가격 제한폭이 30%로 확대되는 제도가 시행, 중소형주는 변경 제도 영향을 비교적 크게 받을 영역”이라며 “어떤 영향을 받을 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코스닥 시장이 개인투자자에 의한 과열징후도 일부 관찰되고 있지만, 시장의 상승세가 외국인과 연기금·보험의 순매수에 의해 뒷받침 되었다”며 “최근 코스닥시장이 빠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개인투자자에 의한 시장과열을 우려할만한 단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코스닥지수의 상승세는 2013년부터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거래량증가는 2014년부터 나타났다”면서 “연기금·보험 및 외국인의 누적순매수 확대는 코스닥시장의 질적(Qualitative) 성장에 대한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황 연구위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개인의 누적 순매수 규모는 3조9,000억원으로 집계됐고 연기금과 보험의 누적 순매수는 2조8,500억원, 외국인의 누적 순매수 규모는 1조4,300억원으로 나타났다.
한편, 코스닥 시장이 올해 양호한 실적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정홍식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 영업이익 증가율 전망치가 29.2%인 반면 코스닥은 53.2%로 중소형주의 실적 증가세가 상대적으로 우세하다”며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매도 우위로 전환한 외국인과 기관은 최근 다시 매수세로 전환해 지수 반등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사포커스 / 성수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