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품수수에 특별격려금까지 지급
한국교육방송공사(EBS)가 대입 필수 참고서인 수능 교재를 원가에 비해 비싸게 팔아 과도한 이익을 챙기는 등 도덕적 해이가 극심한 것으로 감사원 감사에서 드러났다.
감사원은 8일 EBS 재무감사 결과 EBS가 자체 회계규정에도 없는 방식을 멋대로 적용해 교재 가격 산정의 기초가 되는 산출가격을 제조원가의 5배 수준으로 책정해 왔다고 밝혔다. 산출 가격에 관리비,이윤 등을 포함시킨 EBS 교재의 최종 소비자 가격은 유사 참고서의 80% 수준으로 조금 싸긴 하지만 제조원가에 비해 과도하게 이윤을 남겼다.
이런 방식으로 EBS는 정부의 수능방송·수능시험 연계 방침이 나온 2004년도에 수능교재 출판비용 189억원의 2배가 넘는 382억원의 출판이익을 올렸다.
게다가 EBS는 국회 및 방송위원회 보고를 통해 "교재 판매 이익을 인건비로 사용하지 않고 수능 관련 인프라에 투자하겠다"고 수차례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직원 성과급에 43억원을 쓰는 등 대부분 직원들 호주머니 부풀리기에 사용했다.
또 2000∼2004년 정부 투자기관 연평균 인건비 인상기준이 5.1%인데 반해 EBS는 연평균 16.6%를 올려 2004년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이 6700만원을 웃돌았다. 이밖에 직원 2명이 수능교재 총판 회사들로부터 1500여만원을 뒷돈으로 받았고 음악 프로그램 '스페이스 공감' 제작기획비 3810만원 전액을 술값 및 밥값으로 전용한 사실 등 방만한 경영사례도 24건 적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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