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 16G 모델 왜 포기 못하나?
애플, 아이폰 16G 모델 왜 포기 못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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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러 부사장 "사진이나 문서 저장, 클라우드 사용 늘었기 때문"
▲ 애플이 아이폰 시리즈에 16GB 모델을 포기하지 않는 이유가 "사람들이 사진과 문서 등을 클라우드 저장이 늘고 있기 때문"이라는 공식 답변이 나왔다. 사진은 아이폰6 시리즈. / 이미지=Pixabay

최근 통신의 발달로 스마트폰 보급이 포화상태로 치닫고 있다. 특히 올해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해와 달리 보급 수요보다 고용량 고사양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다.

스마트폰 활용도가 높아지고 앱도 다양해지면서 소비자들은 고용량 스마트폰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최근 출시한 삼성전자 갤럭시S6의 경우 32GB 모델부터 시작한다. 그러나 애플은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6 시리즈에 16GB 모델부터 출시해 실망감을 안기기도 했다.

실제 애플은 지난 2010년 출시된 아이폰3GS부터 16GB모델을 고집해 왔다. 그렇다면 왜 애플은 16GB 모델을 포기하지 않는걸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이 애플 관계자로부터 나왔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10일(현지시각) 애플 마케팅을 책임지고 있는 필 쉴러 부사장이 존 그루버 팟캐스트에 출연해 한 말을 인용해 "애플은 많은 용량의 저장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그 이유에 대해 그루버 부사장은  "사람들이 사진과 문서를 저장하는데 클라우드를 사용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면서 "애플은 아이폰의 저장 공간을 늘리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어 "문서와 사진, 비디오와 음악을 저장하는데 점점 더 많이 아이클라우드를 사용하고 잇으며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은 많은 양의 로컬 스토리지를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애플은 애플 모바일 기기에 제공되고 있는 사진앱에 클라우드 공유기능으로 애플 모바일 기기 사용자와 사진이나 영상 등을 무료로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사진앱 클라우드 공유기능은 유료나 기본 클라우드 용량을 잡아 먹지 않는다. 또 사진앱 무료 클라우드는 다운로드도 가능하고 영상이나 화질 등의 손실이 일어나지 않는다. 대부분의 애플 이용자들은 사진앱 클라우드에 이 기능이 있는지 잘 모르기도 한다.

그러나 사진과 동영상만이 아이폰 저장용량을 잡아 먹지 않는다. 음악, 영화를 포함한 미디어 용량도 최근 고화질 추세가 이어지면서 16GB 저장용량은 턱 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애플이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 5GB 아이클라우드 저장 공간도 이용자에게는 크게 넉넉한 편은 아니다. 더구나 애플 아이폰은 운영체제 iOS8의 경우 4GB의 여유공간을 필요로 한다.

이 때문에 애플이 용량을 효율화 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지난 8일 열린 WWDC2015에서 발표한 차세대 애플 모바일 운영체제 iOS9은 업데이트를 위해 여유공간을 단 1.3GB만을 필요로 한다. 또 이날 발표한 '애플 뮤직'도 앨범을 사서 저장하는 방식에서 벗어난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다.

그러나 애플이 아이폰 16GB 모델 출시를 언제까지 계속할지는 알 수 없다. 쉴러 부사장의 말로 유추해보면 올 9월에 출시 예정인 아이폰6S까지는 16GB가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애플 iOS8이 64비트 체제를 지원하게 되면서 메모리도 2GB이상으로 높아져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고, 소비자들도 지속적으로 32GB이상 고용량을 요구하기 있기 때문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내년에 선보일 예정인 아이폰7부터는 16GB 모델을 포기할 수 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시사포커스 / 김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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