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공주가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메르스 사태에 유가 상승까지 겹쳐 상황은 더 나빠졌다.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아시아나항공은 6080원으로 6.75% 급락했다. 대한항공 역시 4.28% 떨어졌다. 제주항공의 모회사 AK홀딩스(-4.56%)와 저가항공 티웨이홀딩스(-2.87%)도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11일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0.99%, 대한항공은 0.92% 상승했지만 하락폭을 메꾸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AK홀딩스는 1.84% 더 떨어졌고, 티웨이홀딩스는 0.49%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메르스 사태 여파로 여객 업황이 둔화된 것에 더해, 전날 유가가 3% 이상 오른 것이 주가에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5월말부터 현재까지 7만 여명이 항공권 예약(발권 여객 포함)을 취소했다고 10일 밝혔다.
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1.29달러(2.14%) 오른 배럴당 61.4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12월9일 이후 최고 수준이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7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82센트(1.26%) 상승한 배럴당 65.70달러를 나타냈다.
유가 상승의 주 원인은 미국 원유재고량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량이 전주 대비 680만 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전망치인 170만 배럴보다 4배 많이 감소한 수치다. 주가기준 감소폭으로는 지난해 7월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다.
실제로 5월 말부터 10일까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항공권 예약을 취소한 수는 7만 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항공은 5월 30일부터 10일까지 메르스 여파로 하루 평균 3700여명이 항공여행을 취소한 것으로 집계했다. 하루 평균 국제선은 2800명(출국800명, 입국 2000명), 국내선은 900명이다.
12일간 항공권 취소 여객수는 4만4400명에 달한다. 국제선은 3만3600명, 국내선은 1만800명이다.
아시아나항공은 5월 31일부터 8일까지 2만7527명이 여행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양 항공사의 취소 수를 더하면 7만1527명 규모다. [시사포커스/성수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