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우디아라비아 보건부 질병예방통제센터 소속 전문가들은 12일 질병관리본부와 전문가 회의를 통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국내 분석을 진행한다.
지난 11일 사우디아라비아 보건부 질병예방통제센터 국장을 비롯해 총 6명으로 구성된 의료 대표단이 한국에 입국했다.
보건복지부 발표에 따르면 현재 국내 메르스 감염자는 총 126명으로, 한국은 메르스 진원지인 사우디아라비아(1026명)에 이어 세계 2위 발병국이라는 오명을 얻게 됐다.
또한 국내의 메르스 발병 양상이 중동에서 확인된 것과 차이를 보인다는 의견이 일부 전문가들에 의해 제기되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메르스(MERS)에서 ‘중동’이란 뜻의 약어 (ME·Middle East)를 떼고 한국 약어(KO)를 붙여 ‘코르스(KORS)’로 개명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한국의 메르스가 중동의 메르스와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점은 전파력이다. 중동 메르스는 환자 1명이 다른 사람 0.6~0.8명(기초감염재생산수)을 감염시키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국내에서는 최대 40명까지 감염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당초 메르스는 2m 이내 거리에서 1시간 이상 메르스 환자와 접촉했을 때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메르스 감염자와 근거리에 있지 않거나 단시간 접촉만으로 접촉거리와 시간에 무관하게 감염사례가 다수 발생해왔다.
이에 메르스 역학조사위원회는 전날 “메르스 바이러스가 제한적 공간에서 공기를 통해 충분히 전파될 수 있다”고 전한 바 있다. [ 시사포커스 / 오현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