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와의 평가전에 나설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강수일(28, 제주유나이티드)이 도핑테스트 양성반응으로 대표팀에서 하차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1일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지난 5월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에 의뢰해 실시했던 도핑 테스트에서 강수일이 A샘플 양성판정을 받아 대표팀에서 제외됐다”고 밝혔다.
축구협회는 지난 10일 오후 늦게 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도핑 결과를 연락받았다. 말레이시아에 입국한 이용수 기술위원장이 이를 울리 슈틸리케 감독에게 통보했다. 결국 강수일은 경기장에 나서지 못하고 이날 밤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
강수일은 도핑테스트에서 스테로이드의 일종 메틸테스토스테론이 검출됐다. 강수일은 샘플 채취 당시 안면 부위에 발모제를 일정기간 발랐고, 축구협회는 콧수염이 나지 않아 발랐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제출했던 A샘플에서 양성반응을 보인 강수일은 규정에 따라 오는 19일까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 B샘플을 추가 분석 의뢰를 할 수 있고, 이 샘플에서도 양성반응이 나올 경우 7일 이내 청문회를 거쳐 징계를 받는다. 또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상 도핑테스트 양성반응선수는 해당 협회가 관리하는 모든 일정에 나설 수 없다.
강수일은 12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해 “국민 여러분께서 많은 기대를 해주셨는데 보답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힘들게 간 위치에서 이런 실수로 인해 상황이 이렇게 돼 너무 슬프다”고 자책했다.
그는 이어 “프로 선수로서 당연히 알아야 할 부분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점에 대해서도 나 자신에게 실망스럽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