뺑소니 사고 낸 뒤 달아난 택시기사, 운행판독기로 '탄로'
뺑소니 사고 낸 뒤 달아난 택시기사, 운행판독기로 '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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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행 완강히 부인하다 집요한 경찰 수사로 '자백'
▲ 자신이 저지른 뺑소니 사망 사건을 완강히 부인하던 택시기사가, 결국 운행판독기 때문에 범행이 탄로나고 말았다. ⓒMBC 뉴스 캡처

뺑소니 혐의를 적극 부인하던 택시 운전기사가 경찰의 집요한 수사로 범행이 탄로 나고 말았다.

12일 서울 강동경찰서는 택시 운전기사 차모(65)에 대해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도주차량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차 씨는 지난 4월 2일 새벽 강동구 천호동의 한 주택가 골목 이면도로에 술에 취해 쓰러져 있던 이 동네 주민 나모(60)씨를 치어 숨지게 한 뒤 그대로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장에 긴급 출동한 경찰은 숨진 채 발견된 나 씨의 목 부위에서 차량 바퀴 자국을 발견했다.

이를 심상치 않게 여긴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부검 결과 나 씨는 시속 약 15km 속도로 달리던 승용차량 바퀴에 머리가 깔린 것으로 밝혀졌다.

뺑소니 사고일 가능성이 높다고 본 경찰은 사건 현장 주변 폐쇄회로 TV를 바탕으로 탐문 수사 및 거짓말탐지기 조사 등을 끈질기게 전개했다.

집요한 수사 끝에 경찰은 차 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추궁했지만 차 씨는 자신의 범행을 완강하게 부인했다.

차 씨는 사고 당시 블랙박스 기록을 전부 삭제하고 메모리 칩을 버렸기 때문에, 수사는 난항을 겪기도 했다.

그럼에도 경찰의 수사는 계속 이어졌으며, 결국 택시 안에 설치된 운행판독기로부터 차 씨의 범행을 밝힐 결정적 증거를 찾아냈다.

이 운행판독기에는 핸들을 왼쪽으로 약 13도 틀었던 기록이 남아있었다. 이는 “직진만 했다”는 차 씨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기록이다.

마침내 차 씨는 자신의 뺑소니 범행을 시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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