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금융지주가 LIG손해보험을 인수한 이후 대우증권까지 인수할 것인지를 두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우증권의 인수 유력 후보로 KB금융지주가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우증권의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최근 금융당국과 대우증권 매각에 관한 협의를 마쳤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먼저 현대증권 매각을 매듭짓고, 시장상황을 감안해 대우증권 매각에 나서기로 금융당국과 협의했다”며 “빠르면 다음달께 사전 시장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가장 큰 이유는 인수 자금력이다.
산업은행이 보유한 보통주 1억4048만1383주(42%)의 지분가치는 약 2조2000억~2조3000억원 수준이다. 재계에서는 경영권 프리미엄과 대우증권의 브랜드 파워를 감안하면 몸값이 최대 3조원에 육박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의 조달 가능 자본력은 3조5000억원에서 4조1000억원 순으로 추산된다. LIG손해보험의 지분 30%를 최종 인수 후에도 조달 가능 자본력은 2조8000억원에서 3조4000억원으로, 대우증권의 몸값을 치를 수 있는 여력이 남아 있다는 것.
일각에서는 KB금융이 은행과의 장기적 시너지,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고려해 대우증권 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김수현 연구원은 “금융위가 산업은행이 43%의 지분을 보유한 대우증권의 연내 매각을 협의 중인 가운데, KB금융이 LIG손보와 더불어 대우증권 인수에 성공할 경우 자산 기준 국내 1위 규모의 금융지주사로 거듭남은 물론 비은행 자산 비중이 20%를 넘어서며 경쟁사를 뛰어 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감안해도 인수 여력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우증권 인수 후보로 떠오르는 곳은 신한금융지주와 새마을금고, 사모펀드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