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은선(29, 로시얀카)의 빈자리가 이리 아쉬울 수 있을까?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4일(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국제축구연맹(FIFA) 캐나다 여자월드컵 E조 2차전 코스타리카와의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한국은 경기 주도권을 잡고 우세한 경기를 펼쳤지만 막바지에 한계를 드러내 비기면서 승점 1점으로 만족해야 했다.
지소연(24, 첼시 레이디스)과 유영아(27, 현대제철)가 투톱으로 나서서 한국의 공격력을 이끌며 코스타리카 수비진들을 이들을 막기에 급급했다. 선제골을 내주기는 했지만, 바로 승부를 뒤집어 월드컵 첫 승을 눈앞에 뒀다.
하지만 경기 종료 직전 카를라 비얄로브스(28)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극후반의 집중력이 아쉬운 상황이었지만 무엇보다도 후반 초반 추차 골을 넣지 못했다는 것이 컸다. 코스타리카 수비진은 자신들의 진영에서 실수를 범하며 위기를 자초했지만 한국은 그 기회를 이용하지 못했다. 한국의 골 결정력 문제가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전반전부터 상대 수비진에게 집중 마크를 당한 지소연은 고립됐고 유영아도 위력적인 공격력을 뽐내지는 못했다. 뒤에서 받쳐주는 좌우 측면 공격수들도 상황이 마찬가지였다. 결국 다 잡은 경기를 경기 종료 막판에 동점골을 내주며 놓쳤고 16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박은선은 182cm의 큰 키에 상대 수비수들과의 몸싸움을 피하지 않고 저돌적인 플레이와 탁월한 골 결정력을 가지고 있다. 플레이 스타일이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3, 파리 생제르맹)와 비슷해 ‘박라탄’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하지만 1차전 브라질전에 이어 이번 코스타리카전 교체 명단에는 이름을 올렸지만 교체 투입되지는 않았다. 박은선의 몸 상태가 100%는 아니어도 후반 중반쯤에는 투입해 볼만 했다.
하지만 윤 감독은 2-1로 리드한 상황에서 박은선 대신 정설빈(25, 현대제철)과 이금민(21, 서울시청)을, 마지막 남은 교체 카드로 임선주(24, 현대제철)를 투입했다. 결과적으로 이 결정은 실패가 됐다.
한편 한국은 1무 1패(승점 1점)으로 최하위로 머물러 있는 가운데 16강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스페인을 상대로 다득점 승리가 필요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