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순 북한 병사가 우리군 전선 GP철책에서 대기한 뒤 귀순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이른바 ‘대기귀순’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5일 19살 북한군 병사가 군사분계선을 넘어 우리 군에 귀순 의사를 밝혔다. 조사 결과 이 병사는 전날인 14일 밤 북한 측 철책을 통과한 뒤 우리군 소초 인근까지 접근해 날이 밝을 때까지 기다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군 당국은 “북한군 병사가 소초 상황실에서 4~5미터 떨어진 곳에서 하룻밤을 지냈고 다음 날 오전 8시쯤 우리 군 경계병이 발견했다”며 “당일 밤 짙은 안개가 끼어 10미터 앞도 내다보기 어려웠고, 잡목이 우거져 병사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즉, 이 귀순 북한 병사가 우리 군 철책까지 넘어왔을 때까지 우리 군은 까맣게 몰랐고, 최신 감시 장비도 먹통이었던 것으로 귀순이 아닌 침투목적이었다면 아찔한 상황이 전개될 수도 있었다.
다만 군 당국은 “주•야간 경계근무에 만전을 기한 당시 근무태세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북한군은 지난 2012년 우리 군 소초의 창문을 두드린 이른바 ‘노크귀순’ 사건은 군을 발칵 뒤집어놨다. 이 사건으로 당시 군 관계자들이 줄문책이 이어진 바 있어 이번 ‘대기귀순’에도 적잖은 진통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올해 19살인 귀순 북한 병사는 후방부대에서 군 간부의 운전병으로 근무하던 하급병사로 구타 등에 염증을 느껴 지난 7일 부대를 이탈해 일주일간 200여km를 이동한 뒤 군사분계선을 넘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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