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M&A 열풍’…남은 매물은 어디로?
증권사 ‘M&A 열풍’…남은 매물은 어디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성공적 M&A 사례 속속 출현…추가 진행 M&A ‘관심집중’
▲ 성공적인 증권사 M&A 사례가 속속 출현하면서, 이후 진행될 M&A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 중 최대어로 분류되는 KDB대우증권은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이 매각 작업을 추진 중이다. ⓒKDB대우증권

현대증권 매각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앞서 NH농협증권-우리투자증권과 메리츠종금-아이엠투자증권이 합병을 통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등, 증권가는 인수합병(M&A)를 통한 몸집 불리기에 전격 나서고 있다. 이에 앞으로 진행될 증권사 M&A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증권사 M&A 성공담 ‘솔솔’

19일 현대증권은 현대상선 등 최대주주 측이 22.56%(현대상선 지분 5307만736주, 특수관계인 보유 주식 등 총 5338만410주)지분을 버팔로 파이낸스 유한회사에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버팔로 파이낸스 유한회사는 현대증권 지분을 실질적으로 인수하는 일본계 금융자본 오릭스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앞서 현대증권 대주주 현대상선은 지난 12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현대증권 주식 5307만여주를 버팔로 파이낸스에 매각하는 안건을 승인한 바 있다.

이후 오릭스의 오릭스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신청이 이뤄지고, 현대증권 새로운 수장으로 내정된 김기범 사장이 인수단을 꾸려 현대증권으로 출근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주주 적격성 심사 변경 승인, 거래대금 지급 등 수순이 60일 가량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현대증권 인수 작업은 오는 9월 중 모두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현대증권 매각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자, 앞으로 진행될 증권사 M&A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앞서 NH농협증권-우리투자증권이 합병을 통해 초대형IB로 발돋움했고, 메리츠종금증권-아이엠투자증권은 합병을 통해 업계 10위권에 등극하는 등 증권사들의 인수합병은 이미 성공적으로 이뤄진 바 있다.

◆최대어 ‘KDB대우증권’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곳은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매각시기와 조건을 검토하고 있는 KDB대우증권이다. 대우증권의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최근 금융당국과 대우증권 매각에 관한 협의를 마쳤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먼저 현대증권 매각을 매듭짓고, 시장상황을 감안해 대우증권 매각에 나서기로 금융당국과 협의했다”며 “빠르면 다음달께 사전 시장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은 자산 30조원, 자기자본 4조1700억원의 대형사다. 이 중 산업은행이 보유한 보통주 1억4048만1383주(42%)의 지분가치는 약 2조2000억~2조3000억원 수준이다. 재계에서는 경영권 프리미엄과 대우증권의 브랜드 파워를 감안하면 몸값이 최대 3조원에 육박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인수후보로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등이 거론 중이다. 이 회사들 가운데 하나가 대우증권을 인수하면 증권업계 1위에 오른다.

이 중에서 가장 인수 가능성이 유력한 곳은 KB금융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의 조달 가능 자본력은 3조5000억원에서 4조1000억원 순으로 추산된다. LIG손해보험의 지분 30%를 최종 인수 후에도 조달 가능 자본력은 2조8000억원에서 3조4000억원으로, 대우증권의 몸값을 치를 수 있는 여력이 남아 있다는 것.

신한금융투자 김수현 연구원은 “금융위가 산업은행이 43%의 지분을 보유한 대우증권의 연내 매각을 협의 중인 가운데, KB금융이 LIG손보와 더불어 대우증권 인수에 성공할 경우 자산 기준 국내 1위 규모의 금융지주사로 거듭남은 물론 비은행 자산 비중이 20%를 넘어서며 경쟁사를 뛰어 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감안해도 인수 여력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SK증권, ‘매각 해야 할’ 증권사

SK증권 역시 매각 대상 증권사 중 하나다. SK그룹은 SK(주)와 SK C&C의 합병으로 SK증권을 매각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현행 공정거래법은 제8조의 2항에서 금융지주 외의 지주회사가 금융회사 주식을 소유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주사로 전환되는 SK C&C는 SK증권 지분(10%)을 유예기간인 2년 내 전량 처분해야 한다.

증권가에서는 SK증권 지분의 잠재적 인수후보로 메리츠종금증권과 중국계 자본을 꼽는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최근 아이엠투자증권을 인수하는 등 몸집 불리기에 나서고 있고, 중국게 자본은 국내 금융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불안 요소는 SK 증권의 주가다. SK증권은 지난해 말 883원에서 19일 10시 52분 기준 2배 가까이 증가한 156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 점이 인수자에게 부담이 될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현재 SK증권 지분을 5% 이상 보유한 주주가 우리사주조합(5.04%)뿐인 탓에, 인수자가 SK증권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가져가려면 자앤에서 추가로 주식을 매수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기 때문이다.

◆매각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는 증권사도

이밖에 매각 대상 증권사로 거론되고 있는 증권사는 골든브릿지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 리딩투자증권이다. 하지만 이 증권사들의 매각작업은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고 있다.

골든브릿지증권은 최근 최대주주 지분매각 추진 보도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에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의 지분 매각을 포함해 자금조달 및 전략적 투자자 유치를 위해 국내외 복수의 투자 의향자와 관련사항을 협의 중이지만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대답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지분 84.6%를 보유한 사모펀드 G&A가 2012년부터 매각을 추진했으나, 뜻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의 매각 시한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G&A는 출자은행 등과 맺은 풋옵션 계약 만기일을 2013년 7월에서 2년 연장키로 합의해 7월 23일로 만기일을 늘린 바 있다.

리딩투자증권은 2013년부터 벌여 온 매각작업이 번번이 무산됐다. 최근에는 옥터스인베스트먼트와 추진했던 매각작업이 불발되기도 했다. 6월 초 송병철 부사장이 새 대표이사로 내정되면서 매각에 속도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지만 주주가 분산되어 있다는 점이 매각 추진에 발목을 잡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재 리딩투자증권의 지분 현황은 공무원연금관리공단, 대성목재공업(각각 9.98%), 이금화 대업스포츠 대표(8.37%), 한국교직원공제회(8.34%), IWL파트너스유한회사(7.82%), 대업스포츠(7.77%), KDB생명(5.17%) 등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