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을 폭로하고 학교측의 축소·은폐의혹을 강하게 제기했던 김제고 심재환 교사가 결국 직위해제됐다. 지난 9일 심 교사를 직위해제 처분과 함께 징계위원회에 회부 당한 심 교사는 교사와 학생, 학부모와 학교간의 불신을 조장하는 등 교사의 품위를 크게 훼손시켰으며, 수업시간에 체벌 등 비교육적 행위를 했다는 것이 전라북도 교육청이 밝힌 징계위 회부 사유다. 또 이 학교 김영길 교장은 석달이 넘도록 학교 운영이 정상화 되지 않은 책임을 물어 전보조치됐다. 이에 대해 심 교사는 도교육청의 이같은 결정에 수긍할 수 없다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심 교사는 이날 “도교육청이 중재한답시고 시간만 질질 끌더니 사태가 확산되자 이제 나에게 모든 책임을 돌리려 한다”며 “(징계사유에 적시된 내용과 관련해)감사과정에서 충분히 설명을 했는데도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가해학생 학부형 주장만 일방적으로 반영했다”고 주장했다. 교사는 “거대 기관에 맞선다는 것이 두렵고 엄두도 나지않지만 징계 철회를 위해 인권위 제소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심 교사 직위해제와 관련해 김제고 홈페이지에는 도교육청과 학교, 가해학생의 학부모측을 비난하는 글들이 쇄도하고 있다.
‘nig2000’이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어떻게 왕따사건으로 인해 교사의 권위가 이리 추락할수 있는지 참으로 씁쓸하다”며 개탄했고, 김OO라는 네티즌은 “심재환 선생님 힘내십시오. 피해학생이 당했을 심적고통을 생각하면 소름이 돋습니다. 정말 옳은 일을 하셨습니다”라며 심 교사를 응원했다.
아이디 ‘hopefulp’는 “(가해)학생들이 자신들의 행위는 반성하지 않고 되레 교사의 교체를 요구하는 등 교권에 도전하는 사태가 실망스럽다”며 “아직도 양심을 지키는 선생님이 있다는 것 감사하고, 끝까지 싸우시는 선생님께 격려의 말씀을 올린다”고 말했다.
‘easter’라는 네티즌은 ‘이상한 나라’라는 글에서 “학교 폭력 없애야 된다고 무슨 센터니 캠페인이니 하다가, 막상 폭력이 발생하니까 쉬쉬하고 내부에서 덮어버리고, 오히려 그걸 폭로했다고 비밀엄수 운운하며 교사를 징계하라니…”라며 도교육청의 직위해제 조치를 격렬하게 비난했다.
‘화난시민’이라는 네티즌도 “가해학생, 학부모 처벌하고, 교사 징계는 취소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도대체 학교 폭력을 엄단할 의지가 있는지, 일처리를 이런식으로 하면 교사가 마음놓고 학교폭력 가해학생을 처벌하고 조사할 수나 있겠습니까. 심재환 교사는 보호해주어야 하고 오히려 힘을 주어야 하는데 (도교육청이)일 처리를 거꾸로 한다”고 어이없어 했다.
‘ksgam’도 “집단 따돌림에 폭력행위를 바로잡으려는 교사를 매장하려는 학교측의 비양심적인 작태도 개탄할 일인데, 거기에 반성은 커녕 교사를 공격하는 가해학생에 학부모라니… 본말의 전도도 이쯤이면 코미디에 가깝다”고 비웃었다.
‘조윤자(u5670800)’라는 네티즌은 “부끄러워서 얼굴도 못들고 어떤 벌이라도 달게 받겠다고 반성해도 용서가 될까 말까한 자들(가해 학생과 학부모)이 자기들의 잘못은 아랑곳 않고 오히려 그것을 덮으려고 교사를 고발하다니요”라며 가해학생과 학부모들의 고발을 비난한 뒤 “심 선생님께서 끝까지 싸우셔서 교육의 본질이 과연 무엇인지 밝히시려고 하신다면 어떤 일이든지 힘을 모아 드리겠습니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