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이 사무총장직을 비롯한 당직 인선을 결국 하루 연기했다.
새정치연합은 22일 최고위원회를 열고 회의를 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다만 문재인 대표에게 당직 인선에 대해 위임키로 했다.
문재인 대표는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원들로부터 충분히 의견을 들었고, 결정은 내일 하기로 했다”며 “이종걸 원내대표도 위임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이어 “우리 당과 국민의 바람을 생각하면서 더 좋은 결론을 내리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병헌 최고위원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최종적으로 문 대표에게 위임을 하기로 했다. 이 원내대표도 동의했다. 서로 의논해서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최고위원은 “완전히 이견이 좁혀졌으면 오늘 발표를 했겠지만 이견이 약간 남아있기 때문에 하루동안 한 번 더 조정을 해서 결정하고 그것을 문 대표에게 위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대표께서 더 넓게 더 큰 어깨로 당 안팎의 인사들을 끌어안아야한다. 그래야 당이 안정되고 더 튼튼하게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며 “문 대표가 통 큰 리더십으로 당 지도부 및 당 밖의 모든 인사를 넓은 팔로 껴안고 갈 수 있는 조건을 한번 마련해보겠다”고 말했다.
다른 인사를 사무총장으로 추천했느냐는 질문에는 “다 열어놓고 많은 논의를 했다”며 여지를 남겼다.
이 같은 당직인선 논란의 핵심은 사무총장직이다. 사무총장을 두고 당내 논란이 이는 것은 20대 총선이 1년도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총선 체제에서 당 사무총장은 최고의 요직이다. 사무총장은 당 조직과 재정을 총괄하는 핵심 당직으로, 공천위원회 당연직 위원으로 공천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문 대표는 최재성 의원을 사무총장에 내정하고 최고위 의결 절차를 밟으려고 하지만 ‘비노계’인 이 원내대표가 결사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당내 갈등은 전날에도 불거졌었다. 문 대표는 21일 비공개 심야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해 최재성 의원 카드를 관철시키려 했으나 이종걸 원내대표의 거센 반발에 부딪힌 것이다.
비공개 회의 과정에서 이 원내대표가 “당을 깨자는 것이냐”는 말이 밖으로 들리기도 했다. 회의에선 또 다른 카드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
전병헌 최고위원은 “우윤근, 노영민 의원 등이 거론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들 모두 본인들이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그리고 22일에도 결국 결론은 나지 않았다. 하지만 결국 문 대표는 23일 자신이 추진하는 최재성 의원 카드를 밀어붙일 가능성이 크다. 당 안팎에선 문 대표에게 권한이 위임된 만큼 결국 최 의원을 사무총장에 임명하려할 것이라는 얘기가 많다.
하지만 비노계를 중심으로 최 사무총장에 대한 거부감이 큰 상황이라 인선이 이뤄진다해도 여진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현재 사무총장 외의 비서실장과 전략홍보본부장에는 각각 박광온, 안규백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