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밥프랜차이즈 업체 ‘프리미엄 숯불김밥 바푸리’가 전 가맹점주 출신이 창업한 ‘김밥킹’에 갑질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인 가운데 양측 간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사건이 미궁 속으로 빠지게 됐다. 양 측 모두 이번 진실공방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법정공방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당초 바푸리와 김밥킹 간 갈등은 김밥킹 전국 1호점인 자곡점주 윤씨로부터 시작됐다. 윤씨는 “바푸리가 점포 바로 옆에 직영점을 낸 뒤 무기한 50% 할인 행사를 진행 중”이라고 토로하며 바푸리 측이 고객을 뺏어가기 위해 고의로 ‘대기업의 횡포’를 부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바푸리 측은 김밥킹 점주가 애초 바푸리 점포 점주 시절 습득한 영업기밀과 운영 노하우 등을 빼돌렸고, 이후 ‘대기업의 횡포’, ‘갑질’ 이라는 주제로 관련 내용을 언론에 공개하겠다고 협박해왔다고 맞섰다.
◆ 바푸리 “영업비밀 훔쳤다”
현재 양측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사건의 진위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김밥킹 1호점 자곡점주 윤씨는 2013년 11월부터 2014년 11월까지 1년 동안 바푸리를 운영하다가 제3자에게 매장을 팔았다. 이후 올해 1월 김밥킹 자곡점을 오픈하자 바푸리 소속 전무가 찾아와 매장을 바푸리로 바꾸거나 김밥킹의 ‘킹’ 글자만 빼고 영업하라고 회유했고, 통하지 않자 바로 옆 점포에 바푸리 매정을 입점시켰다고 김밥킹은 주장했다.
해당 사실이 알려지면서 ‘갑질 논란’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바푸리는 “일부 무책임한 언론에서 제기한 김밥킹 자곡점주의 주장은 사건의 본질과 다른 허위 사실이다”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바푸리는 김밥킹 자곡점주 윤씨가 바푸리 가맹점 운영 중 알게 된 영업비밀과 운영노하우를 베껴 김밥킹을 운영 중이므로 ‘제3자 영업비밀 유출 금지 위반’을 어긴 것 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김밥킹 전국 2호점인 청주 지웰시티점의 경우 당초 바푸리에 창업을 의뢰해 추천 점포 계약까지 완료했다가 이후 개인 사정을 이유로 계약을 파기했고, 계약금 역시 100% 환불해 줬는데 해당 장소에서 김밥킹을 운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청주지웰시티점 점주는 자곡점주 윤씨가 바푸리에서 일할 당시 알고 지내던 사이였음을 언급했다.
또한 윤씨가 바푸리 신탄진점주에게도 김밥킹 가맹점으로 창업할 것을 회유한 정황도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바푸리는 다수 여론에서 ‘갑질 논란’의 주체로 자사가 회자되고 있지만 오히려 협박을 당한 쪽이라고 적극 반박했다. 바푸리 측이 윤씨로부터 받은 것이라며 공개한 문자 내용에는 “취재파일, 추적 60분, 2580 등 매스컴에 지금까지의 사실을 소상히 제공해 사회적 이슈로 만들 것”이라고 적혀있었다.
◆ 김밥킹 “애초 불가능한 구조”
김밥킹의 반박공세 또한 만만찮다.
김밥킹은 지난 11일 공식입장을 통해 “350억을 들여 신사옥을 짓고있는 바푸리가 막강한 자본과 힘을 가지고 지점하나를 더 만들겠다는 ‘사사로운 오기’ 때문에 신생업체인 김밥킹의 일개 가맹점 자곡점을 상대로 감당하기 어려운 갑질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자곡점주 윤씨가 바푸리의 영업비밀과 운영노하우를 가져갔다는 바푸리 측 주장에 대해 “장사 경험이 없기 때문에 안정적 영업을 위해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선택하는 것”이라며 “모든 식재료와 소스, 파우더 등을 본사를 통해 모두 공급받기 때문에 애초 음식 레시피에 대해 알 수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도 바푸리는 김밥킹이 바푸리로부터 맛과 관련된 레시피를 빼내어 자곡점을 오픈했다고 호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바푸리가 김밥킹 2호점인 청주지웰시티점주가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하고 김밥킹으로 갈아 탔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에 대해 김밥킹은 “해당 점주는 예상했던 것보다 창업 비용이 너무 높아져 자금 부족에 시달렸고, 바푸리에 ‘창업비용 할부납입’이라도 하게 해달라고 사정했지만 바푸리가 이를 거부한 것”이라며 “해당 점주가 김밥킹에도 수차례 창업비용을 깎아줄 것을 부탁했고, 이에 수락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갑질논란, 결국 법정 간다
이 같이 양측 간 진실공방이 치열한 가운데 결국 사건의 시시비비는 법적 판결을 통해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바푸리는 지난 5월20일 김밥킹 자곡점 윤씨와 청주지웰시티점주를 횡령과 사기,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영업비밀보호법 위반, 업무방해 등으로 서울 송파경찰서에 고소해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이에 맞서 김밥킹 역시 “더 이상 묵과하지 않을 것이고 법률적으로 조언해주실 분을 찾아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며 법적대응에 나설 것을 시사했다.[시사포커스 / 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