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인의 추천으로 직장을 얻은 ‘인맥 취업자’는 공채 등의 경쟁을 뚫고 입사한 ‘발품 취업자’에 비해 시간당 임금도 낮고 직장을 퇴사할 확률은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고용정보원 정한나 연구위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사회연결망 입직의 성과 분석’ 보고서를 24일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는 2007년 대학 졸업자 1만 1169명을 대상으로 2008년과 2010년 두 차례에 걸쳐 직업 이동경로를 추적 조사한 결과다.
우선 ‘인맥 취업자’는 가족, 친지, 선생님 등의 지인이나 직장근무자의 소개 및 추천으로 직장을 얻은 ‘사회연결망 취업자’를 말하고, ‘발품 취업자’는 공개채용시험, 개인사업, 취업박람회, 스카우트 등을 통해 일자리를 얻은 ‘경쟁 취업자’를 뜻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나이, 성별, 혼인상태, 전공, 근로형태, 기업 특성 등 주요 조건이 같은 경우 발품 취업자는 시간당 임금이 인맥 취업자의 임금에 비해 10.9%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08년과 2010년의 두 번의 조사로 동일한 직업을 유지하고 있을 확률을 조사한 결과, 발품 취업자의 일자리 유지율이 인맥 취업자의 일자리 유지율보다 5.2% 높았다.
이 결과에 대해 정한나 연구위원은 “인맥취업자의 직장 적응도나 고용 안정성이 발품 취업자에 비해 떨어진다는 해석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정 연구위원은 “더 많은 구직자가 공식 경로로 취업정보를 얻어 취업할 수 있도록 워크넷과 고용센터 등 공공 고용서비스의 인프라를 확충하고 콘텐츠 품질을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시사 포커스 / 장영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