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총파업을 앞두고 전 조합원 대상으로 24일 실시한 쟁의행위 찬반투표가 찬성률 95.2%로 가결됐다. 이로써 금융노조는 2년 연속 총파업을 벌이게 된다.
25일 금융노조에 따르면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국책은행 등 전국 36개 산하 노조원 10만여명을 대상으로 지난 24일 총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투표율 91%에 찬성률 95.2%로 가결됐다. 특히 NH농협지부(96.8%), 부산은행지부(99.7%), 대한주택보증지부(98%) 등에서 압도적으로 높은 찬성표가 나왔다. 찬반투표 결과 과반수 찬성표가 나오면 합법적으로 총파업을 비롯한 쟁의행위에 돌입할 수 있다.
금융노조는 한국노총의 산별노조로 향후 한국노총 측 총 파업 일정에 맞춰 오는 7~8월 중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먼저 1일 경고파업을 실시하고 그럼에도 사측이 요구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무기한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우선 노조는 양대노총 금융노동자 공동투쟁본부(공투본)를 오는 29일 출범한다. 내달 4일에는 공토본과 함께 서울 대학로에서 집회를 열 계획이다.
노조가 총파업을 결심 하게된 계기는 임금인상률 및 성과연봉제 도입 여부에 따른 사측과의 이견 때문이었다. 당초 노조는 6% 임금 인상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동결해야한다는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 또한 노조는 사측이 성과연봉제 도입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 결사반대 입장을 표했다. 노조와 사측은 17차례 교섭을 진행했음에도 합의를 이뤄내지 못했다. 이에 금융노조는 지난 5일 ‘2015년 산별교섭 결렬’을 선언한 뒤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또한 정부가 발표한 ‘노동시장 구조개혁 추진방안’이 금융노조가 총파업에 촉매제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방안에는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을 통해 금융기관 임금체계 개편 확산, 전 공공기관 임금피크제 도입 및 성과연봉제 확대 등이 포함됐다. 이 방안을 두고 노조는 금융산업을 1차 타깃으로 삼은 것 아니냐며 분개하고 있다.
금융노조는 “이번 찬반투표에서 조합원이 압도적으로 찬성한 것은 이번 투쟁에서 절대 밀리면 안 된다는 명령인 것”이라며 “양대노총과의 공조를 통해 노동시장 구조개악을 막아내기 위한 효과적이고 위력적인 투쟁을 조직할 것”이라고 말했다.[시사포커스 / 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