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 여자 후배를 데리고 승용차에 태우고 난폭운전을 하다 교통사고를 낸 후 같은 병원에 입원해 있는 여후배 병실에 찾아가 성폭행을 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잡혔다.
인천 남부경찰서는 해당 범행을 저지른 A(26)씨를 성폭행 및 감금치상, 협박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25일 밝혔다.
인천시 남구 모 병원 10층 병동에 입원해 있던 A씨는 지난 5일 밤 9층에 입원한 여후배 B씨를 찾아가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B씨는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잠들지 못해 수면 유도제 처방을 받고 잠들어 사실상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일 인천 소재 대학교에 찾아가 여후배 B씨(21)와 C씨(21) 2명에게 드라이브를 시켜주겠다며 시내를 돌아다녔다.
당시 A씨는 B씨 일행을 차에 강제로 태우고, 난폭운전을 일삼았다. 그 과정에서 B씨 일행이 내려달라고 했지만 A씨는 아랑곳하지 않았고, 결국 중구의 한 도로에서 교통사고를 냈다.
또한 성폭행 후 B씨가 다른 병원으로 옮기자 A씨는 “경찰에 신고하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메시지 등을 통해 수차례 협박도 일삼았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후배 여대생에게 사과는 커녕 협박까지 하는 등 죄질이 나쁘다”고 알렸다.
한편 일각에서는 A씨의 범행이 병원 내 병실에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병원 측에 대한 환자관리가 부실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병원 측은 B씨가 성폭행 사실을 경찰에 신고하기 전까지 전혀 몰랐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지적에 병원 측은 야간 근무 간호사 인력이 부족하고, 병실에 간호사가 상주하는 것이 아니므로 모든 일을 아는 것이 불가능할 뿐 환자 부실 관리는 절대 아니라고 해명했다. [시사 포커스 / 장영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