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G가 완전자본잠식상태에 빠져있는 자회사 소망화장품 자금수혈을 위해 직접 나서면서 상황이 개선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소망화장품이 지난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한 바에 따르면 모회사 KT&G가 우선주 9만4075주(16.67%)를 260억원에 사들였다. 이에 KT&G가 가진 소망화장품 지분율은 기존 50%에서 16.67% 늘어 최종 66.67%가 됐다. 완전자본잠식상태에 빠져있는 소망화장품을 구하기 위해 KT&G가 특약처방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소망화장품은 2011년 KT&G에 인수된 지 3년만인 지난해 부채총액(681억원)이 자산총액(555억원)을 넘어서며 완전자본잠식상태에 빠졌다.
특히 2013년도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숍이 이미 시장에서 포화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오늘(Onl)’을 런칭했다가 실패한 영향이 컸다. 당시 매출은 788억원으로 전년도 1260억원을 기록했던 것에 비해 37.5%나 떨어졌고, 영업손익 역시 적자 전환했다.
현재 KT&G 자회사들의 실적은 2010년 민영진 사장 취임 후 트리삭티(인도네시아 담배회사)와 소망화장품 등을 인수하고 신규사업을 시작하며 사업다각화에 집중했다.
소망화장품의 경우 2011년 11억원이었던 당기순이익이 1년 만에 95% 떨어져 2012년 5210만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2013년 -218억원이었다가 다음해 -128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KT&G가 소망화장품 인수이후 실적개선을 위한 전략을 못 내놓고 있다는 지적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시사포커스 / 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