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갑질…한국 소비자는 ‘호갱’?
애플의 갑질…한국 소비자는 ‘호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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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재현되는 ‘줄서기’, 마케팅 위한 소비자 홀대
▲ 스마트 손목시계 '애플워치'가 국내에서 판매 개시된 26일 오전 판매처 중 한 곳인 서울 분더샵 청담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쓰고 대기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에 애플의 첫 스마트워치 ‘애플워치’가 출시되었지만 소비자 홀대는 여전한 상황이다.

애플은 26일 애플 공식 대리점 프리스비 등 오프라인 매장 총 14곳에 애플워치를 내놨다. 최근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시장은 전반적으로 침체된 분위기였지만, ‘줄서기’는 어김없이 재현됐다.

하지만 애플은 애플워치를 발표한 지 2개월이 지나 한국에 출시한 것도 모자라, 매장을 찾은 소비자에 대해 시험착용 가능한 제품 수와 시간까지 통제하며 소비자의 권리를 제한했다.

이날 애플 대리점 복수의 관계자는 “매장별 상황에 따라 조금씩 바뀔 수는 있지만, 규정상 1인당 시착 시간은 15~20분으로 제한됐고 제품도 2~3가지로 정해져 있다”라고 전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선 애플이 ‘눈 가리고 아웅’식 마케팅으로 눈앞의 소비자 끌어모으기에만 연연해 나머지 글로벌 제조사로서 소비자에 대한 배려를 소홀히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애플이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초기 공급 물량을 제한하고 있다는 것이 정설로 받아들여져 왔다. 초기 공급 물량을 적게 풀면 제품은 오래지 않아 동나게 되고 소비자들은 제품의 인기가 상당하다고 착각하게 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애플이 계산 착오로 수급 예측에 실패했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애플이 평소 구사하는 치밀한 사업전략을 고려할 때 그럴 가능성은 낮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애플은 “애플 정책상 공개할 수 없다”며 공급 물량에 대해 답변을 꺼리고 있다.

한편 애플은 최고가 애플워치(1300만~2200만원)를 취급하는 패션 명품 편집매장인 분더샵 청담에서는 매장 내 마련된 애플룸에서 일대일 소비자 응대 서비스를 제공해 차별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대해 애플 대리점 관계자는 “일반 매장에서는 기다리는 고객들이 많아 일대일로 고객을 전담하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했다.

애플의 한국 소비자 홀대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한국은 아이폰 1차 출시국 명단에서 항상 제외됐다. 애플의 결제서비스 ‘애플페이’, 뉴스 콘텐츠 서비스 ‘뉴스 앱’, 실시간 음악 재생 서비스 ‘애플뮤직’ 등은 한국에서는 제공하지도 않는 서비스다. [시사포커스 / 박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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