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CEO들이 양사 합병이 무산됐을 경우를 고려한 플랜B가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못 박았다.
30일 윤주화 제일모직 패션부문 사장은 제일모직 긴급 IR(기업설명회)에서 ‘플랜B가 있느냐, 재합병 등을 추가 고려할 여지가 있느냐’는 애널리스트 질문에 “플랜B는 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또 김봉영 제일모직 리조트건설부문 사장은 “합리적 의사 결정이고 법적 문제가 없어 합병이 성사되는 데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 “합병 기대효과와 주주친화 커뮤니케이션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신 삼성물산 상사부문 사장 역시 플랜B의 가능성에 대해 “없다”고 답변했다.
이어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비율 재산정 계획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김봉영 사장은 “(삼성물산과의) 합병비율은 충분히 합리적 의사결정을 했고 합병비율을 재산정할 계획은 현재로선 없다”고 말했다.
김봉영 사장은 “삼성물산이 저평가, 제일모직이 고평가됐다는 의견이 있지만 삼성물산은 장기적 성장 전망을 봤을 때 시장에서 평가한 것이고 제일모직은 향후 전망이 밝은 바이오 주식 46%를 가진 점과 그룹 지배구조의 특수성 때문에 충분히 그만한 평가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삼성물산은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주주제안으로 요구한 중간배당에 대해서는 허용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삼성물산의 법률대리인인 고창현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는 “중간배당은 상대방 주주에 손해를 끼치는 사안이다. 중간배당을 하려면 합병계약서의 수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합병비율 산정에 대해 고 변호사는 “대법원 판례를 보면 주권상장법인 주가의 경우 재무상황, 수익력, 시장전망 등 종합적 투자정보 판단에 근거한 것으로 시장주가를 기반으로 매수가격을 산정하는 것은 합리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시사포커스 / 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