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가 9년 만에 월간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했다.
한화는 지난 6월 한 달 동안 팀 평균자책점 3.67을 기록해 2위 LG 트윈스(3.81)을 제치고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한화가 마지막으로 월간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했던 것은 지난 2006년 7월로 9년만의 일이다.
한화가 강팀이었던 지난 2006년 당시 7월 팀 평균자책점은 2.52,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거뒀다. 괴물 신인투수 류현진과 함께 송진우, 정민철, 구대성, 문동환 등 투수들이 든든히 한화의 마운드를 책임졌고, 그해 팀 평균자책점은 3위(3.35)였다.
하지만 2009년부터 2014년까지는 5년 연속 평균자책점 최하위에 머물렀다. 지난 시즌에는 역대로 가장 높은 평균자책점 6.35로 부진했다. 올 시즌에는 평균자책점 4.74(7위)로 다행히 최하위는 면했다.
3~4월 평균자책점 4.92(8위)였던 한화는 5월 5.47(7위), 6월에는 1위에 올랐다. 선발 평균자책점 4.01(4위), 구원 평균자책점 3.18(1위)로 조화를 이룬 덕분이다. 5월 선발 마운드가 무너져 불펜에 무리가 갔지만, 6월에는 선발투수들이 제 역할을 해내면서 달라졌다.
외국인투수 미치 탈보트가 5경기 4승 1패 평균자책점 2.65, 쉐인 유먼이 3승 1패 평균자책점 3.20으로 활약했고, 구원진에서는 박정진이 2승 3홀드 평균자책점 2.89, 윤규진이 5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1.37, 권혁은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3.72로 승리를 지키는 데 더 든든해졌다.
한화 니시모토 다카시 투수코치는 “선발투수들이 5이닝 이상 꾸준히 던져준 것이 크다. 초반에는 쉽지 않았지만 여러 과정을 거치며 안정감을 찾기 시작했다. 구원투수들까지 선수들이 모두 열심히 한 결과”라며 “주자가 있을 때부터 승부가 중요하다. 실점 확률을 높이는 투구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6월 평균자책점 1위인지 몰랐다.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라면 ‘하면 되지 않느냐’는 것이다. 한화 이글스 투수들도 하면 된다. 충분히 그럴 만한 힘과 능력이 있는 투수들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