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 사상 첫 TV시청 허용
13일 오후 10시가 넘었지만 전국 교도소는 “대∼한민국”으로 뜨거웠다. 법무부가 취침시간 이후임에도 교도소와 구치소 내 월드컵 경기 시청을 최초로 허용했기 때문이다. 전국 47개 교도소와 9개 구치소 수감자 4만7000여명은 밤잠을 잊은 채 월드컵 출전 선수들을 응원했다.
서울 고척동 영등포구치소는 혼거실(2명 이상 공동 사용)과 독실 수백 곳에서 1600여명의 수용자들이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이들은 TV에 시선을 고정시키고 “파이팅” “잘 한다”를 외치며 전후반 90여분 경기에 몰입했다.
후반 8분 박지성이 얻어낸 프리킥을 이천수가 골로 성공시키자 수감자들은 “골∼” 함성을 지르며 환호했다. 일부 수감자들은 “돈이 없으니 걸레 빨아주기 내기라도 하자”고 제안했고 우리 선수의 슛이 골대를 벗어나자 한 여성 수감자는 “너무 아쉽다”고 바닥을 쳤다.
서울구치소 병사동에 수감중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김은성 전 국정원 차장,최순영 신동아그룹 회장도 각각 독방에서 한국팀 경기를 시청했다고 법무부 관계자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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