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에서도 월드컵 토고 전 승리 소식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나라당 이계진 대변인은 14일 논평을 통해 “애국가가 두 번 울려퍼지고, 토고 국가가 한 번 연주된 것을 보고 한나라당은 이미 2대 1승리를 짐작할 수 있었다”며 “막상 경기에 들어서서 초반 한 골을 내줄 때 마음을 졸였지만 우리는 출구조사 결과를 믿고 있었다”고 말했다. “안정환 선수가 교체로 들어가면서 공격은 안정을 되찾기 시작했고, 이천수 선수가 천금의 동점골을 넣고, 김남일 선수가 가세하더니 대충 중원을 진공청소하고, 안정환 선수가 결국 안정적인 마무리를 지었다”고 관전평을 한 이 대변인은 박지성 선수에 대해서는 “몸을 날린 활약은 정말로 지성이면 감천이었다”며 이름과 연관지은 흥미로운 풀이를 해 달변가임을 확인시켜 주었다. 또, 이 대변인은 “월드컵 무대에서 대한민국 선수들이 실력으로 통쾌하게 승리했다. 태극전사들의 어젯밤 승리는 국민에게 큰 기쁨과 환희를 안겨 주었고 시름을 잊게 한 만병통치약이었다”며 “국민에게 희망과 용기를 안겨 준 우리 선수들이 정말 고맙고 자랑스럽다. 어젯밤의 값진 승리로 우리 선수들은 대한민국이 아시아 축구 최강국임을 세계에 분명하게 확인시켜줬다”고 흥분을 채 가라앉히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이 대변인은 “승리는 결코 행운도 반사이익도 아닌 쟁취의 산물이다. 지도부가 분열하고 입으로만 큰 소리 치던 토고는 자중지란으로 자멸한 것이다. 축구는 발로하는 것이지, 말로 하는 것이 아니다”고 말하며 토고전에서의 승리가 한나라당이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것과 같은 이치라는 중의적인 해석을 가능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