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글라스루이스에 이어 ISS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내놔 이목이 집중됐다.
3일 ISS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대해 “삼성물산 주주에게 현저히 불리하다”고 평가했다. ISS는 합병 비율 산정 과정에서 삼성물산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점, 합병에 따른 시너지를 확신할 수 없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이번 합병에서 ISS의 영향력은 매우 클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2012년 미국 스탠포드대학의 분석에 따르면 ISS의 주총 의안 분석 가운데 의결권 행사에 반영되는 경우가 74.3%에 달했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 의결권 자문기관 글라스루이스 역시 삼성물산 합병 안건에 대해 ‘반대’의견을 내놨다.
글라스루이스는 “KCC로의 자사주 매각은 굉장히 의문스러운 부분”이라면서 “이사회가 투자자의 입장에서 광범위하고 합리적인 판단을 내리고 있다기보다는 거래를 종결하는 데 주안을 두고 있다고 본다”고 해석했다.
이어 “이번 합병이 외부에서 확실히 보통이 아닌 강도로 비판을 받아왔다는 점을 인정하는 것은 중요하다”며 “(비판의 주요 내용은) 이번 거래가 최대주주 일가 내 경영권 이전을 위해 만들어졌다는 것으로 투자자들에겐 전략적·재무적으로 불리한 거래라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내용이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2일 삼성물산 측은 “회사의 성장과 주주 가치 극대화를 위해 합병을 결정하고 정당하고 적법하게 추진하고 있다”며 “여러 의견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원활하게 합병을 마무리 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글라스루이스의 의견은 상당 부분 엘리엇의 주장과 겹친다. 이러한 주장의 대부분이 전날 내려진 법원의 결정에서 인정되지 않았다”면서 “제일모직의 성장성이 높은 다양한 사업포트폴리오와 당사의 역량을 결합하는 것이 회사의 미래 가치 제고와 물산 주주들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믿는다”고 확신했다.[시사포커스 / 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