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로 되돌아온 국회법 개정안이 사실상 자동폐기 되면서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에 대한 친박계의 사퇴 압박이 점점 더 거세지고 있다. 하지만, 국민 여론은 이런 친박계와는 크게 달랐다. 국민 절반이 유승민 원내대표 사퇴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가지고 있는 것.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유승민 원내대표 거취 문제에 대해 6일 긴급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유 원내대표 사퇴를 반대한다’는 의견이 49.4%로 과반에 가까웠다. ‘사퇴에 찬성한다’는 의견은 이보다 13.7%p 낮은 35.7%로 조사됐다.
앞서 지난달 29일 실시한 같은 설문문항조사에서는 유 원내대표 사퇴 반대 의견이 44.8%, 사퇴 찬성 의견이 31.5%로 나타났던 바 있다. 사퇴 반대와 찬성 의견 모두 높아진 것으로, 유승민 원내대표 거취 문제를 둘러싼 이슈가 국민적 뜨거운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정당 지지성향별로는 새누리당 지지층에서는 ‘사퇴 반대’ 22.8% vs ‘사퇴 찬성’ 62.0%로 나타났다.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에서는 이와 정반대로 ‘사퇴 반대’ 의견이 73.7%나 됐으며, ‘사퇴 찬성’ 의견은 17.2%에 그쳤다. 무당층은 ‘사퇴 반대’가 63.2%, ‘사퇴 찬성’이 17.9%였다.
지역별로는 수도권과 호남 지역에서 유승민 원내대표 사퇴를 반대하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전라(사퇴 반대 60.5% vs 사퇴 찬성 16.6%), 서울(58.1% vs 32.4%), 경기/인천(49.1% vs 36.2%) 순으로 사퇴 반대 의견이 높게 나타났다.
반면, 대전/충청/세종(사퇴 반대 43.0% vs 사퇴 찬성 42.0%), 부산/경남/울산(44.2% vs 45.4%), 대구/경북(36.6% vs 40.8%)에서는 사퇴 찬성과 반대가 오차범위 내에서 팽팽하게 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40대 이하 연령대에서 사퇴 반대 의견이 다수를 차지한 가운데, 30대(사퇴 반대 62.6% vs 사퇴 찬성 22.8%)와 40대(54.3% vs 32.1%)에서 사퇴 반대 의견이 절반을 넘었다. 60세 이상(사퇴 반대 39.2% vs 사퇴 찬성 44.9%)에서는 오차범위 내에서 사퇴 찬성 의견이 우세했고, 50대(43.9 vs 43.8%)에서는 사퇴 찬성과 반대가 오차범위 내에서 팽팽하게 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여론조사는 전국 19세 이상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50%)와 유선전화(50%) 임의전화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했고, 응답률은 6.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