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국민이 느끼는 경제적 행복감이 2012년 하반기 이후 최저치까지 추락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지난달 11~19일 전국 20세 이상 남녀 810명을 대상으로 7일 전화 설문을 실시한 결과, 올해 상반기 경제행복지수는 40.4점으로, 전년 하반기보다 4.1점 떨어졌다. 또한 이는 2012년 하반기(40.4점) 이후 최저 수준이다.
분석결과 남성(39.3점)은 여성(41.5)보다 불행하다고 느꼈고, 이혼·사별한 사람(31.3)이 미혼자(41.0)보다 행복감이 떨어졌다.
직업별로는 공무원의 경제적 행복감이 48.7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직장인(42.4), 주부(36.2), 자영업자(36.1) 순이었다.
연령대의 경우 60세 이상 고령층의 경제행복지수가 31.9점으로 가장 낮고 20대가 45.6점으로 가장 높아 고령층보다 중장년층이, 중장년층보다 젊은층의 행복감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한편 자산이 많을수록 경제적 행복감이 높았지만, 올해는 상반기 고액 자산가의 경제적 행복감 하락이 두드러졌다. 10억원 이상 자산을 보유한 사람의 경제행복지수는 작년 말 75.6점에서 올해 상반기 57.7점으로 큰 폭으로 추락했다.
올 하반기에 대한 경제적 행복감 기대치를 보여주는 ‘경제행복 예측지수’는 작년말보다 4.2점 하락한 57.3점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메르스 사태로 인한 소비부진과 불안감이 반영되면서 미래에 대한 전망이 매우 부정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김동열 정책조사실장은 “경제적 행복감의 큰 폭 하락에 따라 소득 격차를 완화하고 고용의 안정성을 높여야 한다”며 “추경 등 재정정책을 통해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최소화하고 소비위축에 대해 세대별 차별화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사포커스 / 박하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