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횡성저수지 피라니아 소탕 작전이 한바탕 소동으로 끝났다. 하지만 당장 저수지의 물이 없어 농사에 지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원주지방환경청과 국립생태원 등은 지난 6일부터 외래어종 포획•제거 작업을 위해 그물 설치와 투망을 던졌지만, 성과가 없자 저수지 물을 모두 빼내는 작업을 벌였고, 7일 모든 물을 빼냈다.
양수기를 이용해 이날 오후까지 3천톤이 넘는 저수지 물을 모두 하류로 흘려 보냈으며 이 과정에서 외래어종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그물망을 세 겹으로 설치했지만 오후 5시까지 이어진 제거작업에서 외래어종은 추가로 발견되지 않았다.
또 치어가 발견되지 않아 우려했던 번식도 없는 것으로 보이고 무엇보다 발견된 어종들이 모두 열대성 어종인 만큼 우리나라에서 겨울을 나기는 어렵다는 연구팀 분석이다.
하지만 붉은귀거북의 사례처럼 우리나라 겨울을 견디며 자생할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특히 이번에 처음 서식이 확인되기 전부터 낚시 동호인들 사이에서는 여러 마리의 열대어를 잡은 것으로 확인되는 등 정확한 방사 숫자를 알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대해 환경 당국과 연구팀은 이 저수지 조사와는 별도로 앞으로 장기적으로 주변 저수지나 강에 대한 전면적인 외래 어종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번 퇴치에 수많은 인력과 예산 낭비는 물론 가뜩이나 가뭄으로 고생하는 가운데 농업용 물 마저 모두 내다 버리는 안타까운 상황이 연출됐다.
더욱이 당국은 비가 내려 수위가 회복될 것으로 보고 따로 저수지 물을 채우지는 않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