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8일 새누리당 의원총회를 통한 사퇴의 뜻을 수용한 가운데,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국민을 핫바지로 여기는 대통령의 권위주의적 태도를 이제 더 따갑게 쳐다볼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최근 청와대의 행보에 대해 “박근혜 정부는 책임질 일이 생기면 남 탓하고, 떠넘기기를 반복한다. 대통령이 의무는 없고 권리만 누려 ‘프레지던트 오블리제’라는 신조어가 생겼다”라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회법 개정안 폐지에 대해서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고 여당을 압박해 투표 불성립을 이끌었다”면서 “국민 통합의 대통령이 아니라, 여당 내에 ‘친박세력의 수장’이 되었다”고 성토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의 부패 불용 발언에 대해선 “갑작스럽게 우리 당 중진의원의 수사내용들이 막 나오고 있다”면서 “그동안 정부의 무능과 잘못된 관리를 공안몰이로 몰아가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고 우려했다.
또 “지난 2년 남북관계는 더 악화되고 서민경제는 벼랑 끝에 몰려있다”면서 “최근 국정수행 부정평가가 60% 이상으로 나타난 것을 보면 민심을 알 수 있다”고 날선 비판을 가했다.
아울러 그는 “(새누리당이) 대통령의 거부 의사가 담긴 국회법 개정안 투표 불참한 걸 두고, 국민들은 이미 새누리당은 박근혜의 유정회가 됐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끝으로 “(대통령은) 소통해야 한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 경제적 안정에 모든 국정 역량을 최선을 다해 집중해주시길 바란다”고 주문하며 “집권 3년차의 위기를 돌파할 방법은 사정 드라이브가 아니라 대통령의 인식 변화”라고 지적했다.[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