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법 개정안 후폭풍으로 원내대표직을 사퇴하게 된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이 여권의 유력한 대선주자로 급부상하기 시작했다. 원내대표를 지내면서 대통령에게도 맞서는 소신의 정치와 개혁성향의 신 보수가 가야할 길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으면서다.
8일, JTBC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여권 부문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유승민 의원이 16.8%로 2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승민 의원의 이 같은 지지도는 지난 6월 24일 조사 당시 5.4%를 기록했던데 비해 11.4%p나 수직 상승한 것이다.
1위는 19.1%를 얻은 김무성 대표였지만, 김 대표는 같은 기간 1.1%p 하락했다. 3위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로 6.0%, 4위는 정몽준 전 의원 5.7%, 5위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 5.1%, 6위 원희룡 제주지사 3.1%, 7위 남경필 경기지사 2.5%, 8위 홍준표 경남지사 2.3%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유승민 의원에 대한 지지는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여성에서 높게 나타났다. 여성에서 유 의원은 18.0%로 김무성 대표 14.7%보다 높은 지지를 얻으며 1위를 기록했다.
연령대별로는 30대와 40대에서 각각 24.0%와 29.7%로 다른 주자들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지지를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 의원이 청와대와 친박계의 거센 압박에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나긴 했지만, 차기 대선주자로 급부상하게 된 모습이다.
무엇보다 박근혜 대통령이 여당의 원내대표를 찍어내기 하는 모습에 대한 여론의 반감이 컸고, 유 의원이 사퇴하면서 “저의 정치생명을 걸고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임을 천명한 헌법 1조1항의 지엄한 가치를 지키고 싶었다”고 말한 것도 여론을 크게 움직인 요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대통령의 잘못에 정면으로 맞설 수 있는 소신 정치를 보여줬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이 조사는 전국 성인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무선(50%)·유선(50%) RDD 방식으로 실시했고, 응답률은 6.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