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에 대해 가장 강력히 목소리를 냈던 김태호 최고위원과 이인제 최고위원은 사퇴가 정당하다는 입장을 거듭 피력했다.
새누리당 이인제 최고위원은 9일 유승민 전 원내대표 사퇴와 관련해 “(유승민의 헌법 발언이) 국민의 신념을 흔들 수 없다”고 밝혔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유승민의 사퇴가) 순리인데 오히려 이것이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는 가치를 위협한 것으로 이야기가 되고 있고 신문 1면 톱, 방송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어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우리 당내 민주주의는 물론이고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 또 대한민국의 정체성인 민주공화국, 더 한걸음씩 발전하고 성장하리라고 저는 굳게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최고위원은 원내대표를 야전사령관에 빗대 “한국전쟁 당시 맥아더 사령관과 트루먼 대통령 사이에 어마어마한 불화가 생겼다. 누가 물러났는가”라며 유 전 원내대표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선거로 선출된 정치인이 책임질 때는 고독하게 홀로 결단하는 것”이라며 “대통령, 국회의원도 물러날 때 투표했다는 얘기는 들어본 일이 없다”고 꼬집었다.
새누리당 김태호 최고위원도 “유승민 원내대표 사퇴를 제일 먼저 제기한 사람으로 너무나 가슴 아프지만 엇박자 나는 당청관계로는 안정된 국정운영은 어렵다”라면서 “원내대표는 당의 실행자 자리지 개인정치 자리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또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충돌은 이해할 수 있지만 그 결과에 대해서 책임지는 모습, 그게 책임정치고 중도정치”라며 “다시 한번 이런 내분을 보여준다면 (국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그는 “이번에 무엇보다도 김무성 당 대표께서 정말 고생하셨다”며 “당 중심에 서셔서 당내에 남아있는 내부의 여러 가지 상처들도 봉합하시고 당청관계에서도 정상화를 위해서 더 큰 리더십을 보여주실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